[2022 스토킹 보고서] ⑤네이버 지식인 게시글 분석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후 1년간
유의미한 ‘스토킹’ 상담 요청글 1474건
39%가 헤어진 연인의 범죄

스토킹 관련 지식인 게시글의 39%(568건)는 헤어진 연인이 저지른 스토킹 관련 상담 요청글로, 가장 비중이 컸다.  ⓒ여성신문
스토킹 관련 지식인 게시글의 39%(568건)는 헤어진 연인이 저지른 스토킹 관련 상담 요청글로, 가장 비중이 컸다. ⓒ여성신문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스토킹 관련 유의미한 상담 요청글의 39%(568건)는 헤어진 연인이 저지른 스토킹 관련 상담 요청글로, 가장 비중이 컸다. 데이트폭력, 성폭력을 동반한 스토킹 사례도 많았다.

여성신문 데이터 분석팀은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2021년 10월 21일 전후로 약 1년간(2021년 6월~2022년 6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스토킹’ 관련 게시글 1만 118건을 크롤링 분석했다. 연인 등 친밀한 관계의 스토킹 상담 요청글이 다수였다. 만남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혼인 관계에서 스토킹 피해를 겪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신문의 강력범죄 동반 스토킹 사건 판결문 분석 결과와도 비슷하다. 강력범죄를 동반한 스토킹은 대부분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졌다. 관련 사건의 75%(21건)는 연인, 전 배우자, 성관계 상대 등을 노린 범죄였다.

“전 남친은 약 3주간 시간이 날 때마다 저희 집 옆 계단에서 대기했고, 제 택배물이 뭐가 왔나 다 확인해서 알고 있고, 제 방 불이 켜져 있나 확인하고 가고, 저와 마주치기 위해 버스 정거장에서 30분 대기했고, 소화전에 편지를 두고 갔고, 편의점에 가서 제가 보낸 택배가 있나 보관함을 뒤져보고, 저희 집 앞에 떨어진 운송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저희 집 앞에 붙여놓고, 제가 그걸 가져가나 보려고 계단에서 계속 대기했고, 평소에도 택배 가져가는 모습을 몰래 관찰했습니다.” (2022년 6월 4일 게시글)

 

“5년 전쯤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집착이 너무 심해서 이별을 통보했고, 그 뒤로 스토킹하고 집 비번을 알아내서 주거침입에 강간까지 해서 고소했습니다. 울면서 각서 쓰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해서 취하했는데 5년이 지났는데도 제 친구한테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걸 알게 됐어요.” (2021년 9월 26일 게시글)

 

“5개월 전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습니다. 집과 직장에 찾아오기, 잠복하기, 창문으로 쳐다보고 서 있기, 문 두드리기, 수시로 연락하기, 집 밑에서 소리 지르고 이름 부르기 (…) 신고도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이런 일을 2주 넘도록 당하니 정신이 나갈 것 같고 집에 있으면 계속 문 두드리는 소리, 발소리 등 헛것이 들립니다. 신고해도 그 남자를 돌려보내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경찰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세 번째 신고는 스토킹으로 넘어갈 거라 하시고... 마음 약해서 더 신고도 못하고 계속 당하기만 하다가 결국 다시 사귀었어요. 이렇게 고통 속에 살 바엔 방법도 없다면 다 잊고 사귀어 보자 했지만 성격도 안 맞을뿐더러 그런 일도 있었 다보니 정도 안 가서 또 헤어졌습니다. 역시나 또 데이트폭력을 했고요.” (2021년 9월 22일)

 

“(남자친구의) 언어폭력 및 신체적 폭력으로 많이 지쳤습니다. 헤어지자고 하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때리고 협박하고 (…) 차단하면 다른 번호로 계속 전화 오고 집 앞에서 계속 문 두드리고 직장으로 찾아오거나 전화하고… 싹싹 빌어서 받아 주면 며칠 안 돼 또 저러고 있고 (...) 녹음해서 신고하면 되나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2021년 9월 9일)

 

“사귀던 사람과 그만 만나기로 했는데, 저랑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고, 제 주변인들에게 전화해서 여러 가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도 합니다.” (2021년 9월 7일)

 

“(전 남친이) 제 남친 집에도 찾아와서 며칠 전에 신고하니까 그 자리에서 잡혔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끊임없이 스토킹 당하고 계속 이사도 다니고 수시로 번호도 바꿨습니다) 유치장에 수감됐다고 들었는데...(잡혔을 당시에 조사를 안 받아서 수배 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항소심 선고는 6월 말이고요) 이 경우에 정말로 구속이 될까요...지난 8개월 동안 정신과 다니고 사는 게 사는 것 같지도 않고 제 지인들도 끊임없이 괴롭히고 죽을 것 같습니다…” (2021년 6월 12일)

 

“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문자, 전화, 인스타그램 DM으로 자꾸 연락합니다.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문자로 보고 싶다는 둥 연락이 계속 오는데 신고 가능한가요? (차단해도 다른 번호, 공중전화로 연락이 옵니다....)” (2021년 6월 8일)

 

“사귀는 도중 손 올리고 집착하는 것 때문에 헤어지고 (…) 제가 그만 만나자고 통보했습니다. 그 뒤로 계속 연락 오고, 전화도 안 받으면 최소 30통씩 오고, 차단하면 친구들한테 빌려서 전화 걸고, 카톡, 인스타그램 DM 등등 계속 연락이 와요.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활성화했는데 자꾸 연락이 오고 계속 차단하면 찾아오겠다고 (…) 오늘 집까지 찾아와서 자기 죽어버릴 거다, 다시 만나달라면서 폭력적으로 굴었어요.” (2021년 6월 2일)

 

“전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이름, 주소, 번호와 함께 ‘성매매를 한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스토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 이러고 있다는 게 제3자가 찾아올까 봐 무섭고…” (2021년 6월 2일)

자세히 보기▶ https://www.notion.so/notlove/3b463fd2b3564550b6e672dba5f250e9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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