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병원’ 검색하면 브로커들부터...임신 청소년 건강권 위태

“인터넷에 ‘낙태 병원’을 치면 브로커들 연락처가 제일 먼저 뜬다. 해외 사이트에선 그 나라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가 연결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선택 가능한 옵션과 더 안전한 방법 등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임신중절이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층이 임신중절을 위해 위험한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성인보다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임신 경험자 중 임신중절 경험율은 2016년 기준 81.0%에 이른다.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이유정 기획협력팀장은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청소년이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일수록 더 위험한 선택을 하거나 원하지 않는 출산을 하게 돼 이것이 다시 사회경제적 지위를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2005년 낙태 추정 건수는 34만2433명으로 이는 동일 연도 출생아 43만8062명의 78.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의 연령대별 구간 낙태건수를 추정한 또 다른 통계에서는 20~24세 미혼여성의 낙태 건수가 6만9453건으로 혼인 여부와 연령 구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년의 임신중절에 관한 논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연구위원에 발표에 따르면 낙태를 고려하거나 경험했던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29.7%), ‘계속 학업/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20.2%)를 주 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미혼일수록 이같이 응답한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청년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더욱 대책이 시급하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특히 “청소년 100명 가운데 5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다. 평균 첫 성관계 경험 나이는 13.1세로,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임신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학교밖 청소년은 통계에 조차 잡히지 않아 실제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험이 빨라지면서 관련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에는 임신·낙태 상담도 늘고 있다. 상담 내용은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데 부모에게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점에서 성인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도록 내몰리고 있다.

청소년의 임신중절은 일회적 경험으로 끝나지 않아 대책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이유정 팀장은 “특히 안전한 임신중절이 불가능할 때 건강권이 위협받는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만 24세 이하 여성 청소년들 중 임신중절을 경험한 응답자의 77%가 임신중절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이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는 것이다.

이팀장은 청소년의 임신과 임신중절 경험에 나타나는 특징은 재임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미혼모입소시설의 10대 입소자들을 조사한 결과 처음 임신한 경우는 63%, 2·3회 임신한 경우는 37%였다. 임신중절 경험에서 반복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1주 상태에서 임신 중절을 했던 여고생이 사망하자 의사가 잠적한 사건은 낙태금지와 불법 의료행위가 여성의 건강권을 얼마나 위협하는 것인지 잘 보여준다”고 재차 강조했다.

OECD 35개 회원국 중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뉴질랜드, 이스라엘, 칠레, 폴란드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지난 1861년 낙태금지법을 제정한 이후 150년 동안 낙태를 금지해온 아일랜드는 지난 5월 국민투표를 거쳐 낙태죄를 폐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1953년 제정된 우리나라 ‘낙태죄’는 태어나며서부터 사문화된 법이다. 개발독재시대에는 산아제한 정책의 일환으로 낙태가 공공연하게 장려되기도 했다”면서 “원치않는 출산과 낙태 사이에 청소년들이 방치돼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논의와 해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한국판 ‘검은 시위’는  2016년 10월 시작된 후 지금까지 2년 째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낙태죄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에 백혜련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에 단수 등록한 백혜련 의원(초선·수원을)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전국여성·청년위원장 등 8개 부문의 전국위원장 당선자를 공고했다.

민주당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여성위원장에는 단수 등록한 백혜련 의원이 찬반투표에서 97.46% 득표율로 당선됐다.

사회적경제위원장에는 김정호 의원이 경선 끝에 당선됐다.

전국농어민위원장에는 위성곤 의원,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을지로위원장)에는 박홍근 의원(97.40%)이 단수등록해 당선됐다.

△전국노인위원장에는 선진규 현 고문 △전국청년위원장에는 장경태 전 전국청년위 수석부위원장 △전국대학생위원장에는 전용기 전 전국대학생위 부위원장 △전국노동위원장에는 박해철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민주당은 7~8일 ARS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 전국위원장을 선출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위원장은 8~9일 본경선을 거쳐 선출된다. 홍서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외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미혼모는 ‘시민’이다] 미혼모 지원, 한국은 ‘시설’·일본은 ‘일자리’ 방점

[미혼모는 ‘시민’이다-끝] 

·일 미혼모 정책 비교

한국은 입소시설 중심
민간 주도 자조 모임 활발

일본은 보편적 복지제도 기반에
‘모(부)자가정 취업지원 특별법’도

‘원스톱 통합 서비스’ 필요

보호 넘어 자립 지원 강화돼야

미혼모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아이에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당당한 시민이다. 결혼을 했든 안했든, 아이를 키우는 일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등시민이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는 여자’ ‘인생 망친 여자’라는 편견 속에서 차별을 경험하는가 하면 ‘정상가족’ 중심으로 만들어진 법과 제도로 인해 행복을 누릴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 여성신문은 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는 ‘시민됨’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지난 7월부터 한국과 일본의 미혼모 당사자, 시설 관계자, 공공기관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양국 모두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시스템 기반 위에 출산 전후 산모에 대한 모성보호, 주거, 일자리, 양육 지원 등이 소득과 수준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한국의 경우 미혼모를 포함한 한부모 지원 정책이 꾸준히 강화되는 추세다. 정부는 내년도에 저소득한부모와 청소년한부모의 아동양육비를 대폭 상향키로 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기존의 취업 한부모를 포함해 입소시설에 거주하는 한부모에게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미혼모 정책은 거시적으로 2000년대 초반 미혼모 지원이 강화되면서 미혼모 입소시설을 강화하고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으로 양육한부모에 대한 공적 지원의 틀을 체계화하고, 2011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입양이 아닌 직접 양육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온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의 경우 자립 지원의 측면에서 양육미혼모에 대한 지원 정책은 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 취업과 일자리

미혼모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크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자활사업과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등이 있으나 양육미혼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이마저도 청소년미혼모 및 5세 미만 자녀를 둔 미혼모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책 대상의 폭이 좁다.

일본의 경우 ‘모자가정의 모 및 부자가정의 부의 취업지원에 관한 특별조치법’으로 한부모의 취업을 적극 지원한다. 도도부현마다 설치돼있는 복지사무소의 모자자립지원인이 한부모 가정이나 이혼을 앞둔 이들의 일자리와 취업교육, 자격증 취득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한부모 중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헬로워크(정부 일자리센터)에서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소개해준다. 다만, 교육을 마치고 자격증을 따면 반드시 수입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원이 제한된다. 일본 보육지원에 있어 우선순위는 일하는 사람이다.

● 임신·출산 보호

한국에는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의 양육 및 자립 지원을 위해 입소해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전국에 125개소 있다. 이중 임신하거나 출산 후 6개월 미만 입소가능한 기본생활지원시설 20개소와 3세 미만의 영유아를 양육하는 공동생활지원시설 40개소 등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은 62개소다.

일본에는 임신·출산 미혼모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 정책이 사실상 없어서 임신·출산 미혼모 보호시설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육시설과 보건소 등 보편적 복지 서비스 체계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편이다. 또한, 각각의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개별 기관이 있다. 미혼모 상담소 ‘후쿠오카 너스 센터(nurse center)’의 경우, 전화 한 통이면 미혼모들의 현재 고민에 맞게 가장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즉, 미혼모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통합 서비스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 주거 지원

한국은 ‘한부모가족 매입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혜택은 제한적이다. 또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 중 미혼모를 우선 지원대상으로 전국에 145호를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과 협력해 국민임대, 다가구매입임대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책 대상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을 포괄하고 있고,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기 때문에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다. 또 적지 않은 미혼모가 임대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도 공영주택을 추첨받는데 우선순위에 저소득층과 한부모가 포함된다. 저소득 한부모가족이 생활보호제도를 통해 받는 주택급여의 경우 오사카의 경우 4만엔, 도쿄에서는 5만5천엔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 외에 다양한 수당을 합하면 20만엔 가량이 되며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편이다.

● 양육 지원

포괄적 정책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한부모가족은 소득이 148만원(중위소득 52%) 이하일 경우 수급자격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인해 원가족과 법적인 분리가 되지 않는 한 수급자격을 취득하기 어렵다. 저소득한부모의 자녀양육비 지원금 내년에는 20만원으로 인상되고 아동 연령 기준도 현재 만 14세에서 18세로 상향된다. 청소년한부모 양육비는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인상된다.

일본의 보육시설은 전국 인가 야간보육원이 80여개, 비인가 야간보육원은 1500여개 이상이다. 인가 야간보육원은 입소 경쟁률이 높지만 일하는 한부모가족의 아이라면 우선순위로 입소할 수 있다. 일본 보육지원우선 순위는 일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한부모도 우선순위가 높긴 하지만, 일하는 한부모여야만 우선순위가 높다. 일본의 보육시설에서는 개인정보보호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입학 서류를 지자체에 제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보육원은 직접적으로 아이의 가족 구성이나 재정 상태에 대해 파악할 수가 없다.

일본의 아동부양수당은 아동부양수당법에 따라 한부모가정이 된 경우 아동복지를 위해 지급된다. 소득에 따라 차등지급되며 전액 지원받는 경우 2016년 기준 월 42330엔(41만원)이다.

 상담 서비스와 자조모임

국내에는 임신 위기 상담부터 자녀양육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시설로 미혼부모거점기관 1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미혼모 당사자들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미혼모 당사자 자조집단의 활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기개발을 하고 사회활동의 기반을 마련한다. 미혼모단체 인트리가 운영하는 서울 대방동의 카페 인트리, 제주시에 위치한 미혼모시설 애서원이 마련한 카페 ‘돈 테일러 익스프레스’ 등은 취업 훈련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기능도 한다. 이를 위한 민간 기업의 지원도 늘고 있다. 

일본은 미혼모 당사자 커뮤니티와 자조활동은 저조한 편이다. 미혼모를 위한 지원도 기업이나 민간단체보다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지원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 지원 안내 및 심리적 상담은 전국에 있는 한부모센터와 여성상담센터를 비롯해 ‘후쿠오카너스센터’와 같은 상담위탁사업을 하고 있는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단 상담센터를 통하면 필요한 지원에 대한 해당기관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복지와 상담서비스의 맞춤형 원스톱 지원에 대한 당사자들의 요구는 양국의 공통된 특징이다. 무엇보다 미혼모가 공동체 속에서 ‘시민’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보호 대상으로 보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자립 의지와 인권을 실현하려는 능동적 주체임을 전제하고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KBS, 이윤택·조덕제 등 방송출연 정지… 이창명은 해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과 배우 조덕제 등이 KBS로부터 방송출연정지 규제를 받는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28일 이같은 결정을 내리며 성폭력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1심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조덕제는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지난 4월 KBS는 미투(MeToo) 의혹을 받는 배우 곽도원, 오달수, 조재현, 최일화, 남궁연, 김생민, 김흥국 등에 대해 출연 섭외 자제 권고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음주운전 혐의로 2016년 5월 한시적인 출연규제를 받은 개그맨 이창명의 출연 규제는 해제됐다. 이창명은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 받았다. 

[세상읽기] 진짜 뉴스
[세상읽기] 진짜 뉴스
[여성 취·창업 돕는다] 폭발적인 여성 일자리 수요, 용산은 기회의 땅

[여성 취·창업 돕는다-끝] 

박은주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구 특성 반영한 온라인 쇼핑몰 창업

‘멀티사무원 양성 과정’ 등 인기 

“센터 접근성 떨어져 수강생 불편 

2022년 한남뉴타운 센터 이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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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용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훌륭한 접근성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부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까지 하루에도 1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가 이곳을 지나친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탄탄하다. 1호선, 경의중앙선, KTX가 지나가는 용산역과 4호선의 신용산역이 근처에 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용산전자상가 또한 최근 복합문화 상가로의 변신을 시도해 향후 더 많은 유동인구가 이곳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곳 지역 여성들의 취·창업을 책임지는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센터)의 접근성과 인프라는 다른 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근처에만 신용산·숙대입구·삼각지·남영·용산 등 5개의 역이 있지만 구석에 숨어 있는 센터 위치 때문에 수강생들로부터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상당하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사용하고 있는 센터 내 강의실은 총 8개에 불과하다.

박은주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다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용산과 주변 지역은 취업 기회와 다양한 가능성이 널려 있는 곳”이라며 “무엇보다 어렵게 우리 센터를 찾아오신 만큼 수강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 취업서비스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관장으로서 꼭 풀어야 할 과제가 바로 ‘센터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2019년 4월 기부채납 건물로 이전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시에서 제안한 2022년 초, 이태원 한남뉴타운 개발2구역 기부채납 건물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박 관장은 “미얀마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 2008년 한국에 왔을 때 저 또한 경력단절의 기간을 가졌다.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성인력개발기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서울시북부여성발전센터에 발을 들여 맨 처음 했던 일이 중장년 취약계층 여성의 가사도우미 일자리 연결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직업 교육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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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 있다면.

“온라인쇼핑몰 창업 과정이다. 200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데, 용산의 지역적 특성하고도 많은 연관이 있다. 근처에 용산전자상가가 있지 않나. 지금으로선 구도심이 된 곳이지만 1990~2000년대까진 굉장히 호황이었다. 이 업체들이 지금은 온라인 판매로 많이 전환했다. 주변에 온오프라인 통합 전자기기 판매 중소업체만 3500여개다. 이들 업체에선 온라인 쇼핑몰 상품등록뿐만 아니라 배송, 고객 상담까지 가능한 멀티 인력들을 찾는다. 10년째인 만큼 취·창업률도 좋은 편이다. 졸업한 수료생들이 온라인 판매 협동조합 쪽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 인근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직원들이 5인 미만인 업체들이 많다. 직원 한 명이 경리·회계·고객 상담·상품배송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관련 프로그램인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과정’은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 2017년 기준 취업률 82%, 만족도 93%를 기록했다. 구청과 협업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운영한 ‘면세점서비스인력 양성과정’도 있다. 용산역에 입점한 면세점에 판매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력 수요가 늘어났고, 특히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력을 양성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드 여파로 현재는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다. 이 밖에 자동차 수리 상담원을 양성하는 ‘오토모빌어드바이저’ 과정도 이색 도전 직종 중 하나다.”

- 센터 이용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

“구직자와 직업교육 훈련생별로 연령대 차이가 있다. 작년 기준 ‘구직자별 연령대 현황’은 50대가 31.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직업교육 훈련생은 40대가 45.9%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주로 취업하길 원하는 직종은 사무·회계·관리직 등이다. 작년 기준 연간 취업자 수는 750명이었는데, 올해 취업자 수는 연말까지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이들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저출산, 고령화 사회 경제활동가능인구를 높이려면 그 대안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 보육정책 확대, 성별임금격차 해소,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촉진을 위한 지원금 제도도 방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력단절 기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여성들에게는 그 기간 동안 언젠가 직업 현장에 나올 것을 대비한 교육 지원과 다양한 생활문화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남성들이 가족을 돌보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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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에서 소개해주는 일자리의 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센터를 통해 취업 지원을 받고자 하는 중장년층 여성 대부분은 취업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스스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지원서조차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이들이 주로 취업하는 일자리가 아무래도 저임금의 비전문적일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센터를 찾는 여성 대부분이 정시출근이 가능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인생 제 2막의 직장생활을 희망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임금이라고 하더라도 당사자들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다면 꼭 안 좋은 일자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 최근 센터별로 신직종을 개발해 관련 산업에 이들을 취업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여성가족부 새일직업훈련 중 ‘고부가가치 직종 교육훈련’이 있다. 보통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200시간 내외인데 이 프로그램의 경우 기본 300시간의 장시간 교육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그 이상의 시간까지도 교육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준다. 또 4차 산업혁명, IT 관련 직종 등의 아이템이 많아 교육생들도 전반적으로 젊은 편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경우, 고임금 전문직으로의 취업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벌써 센터 운영 2년 차다.  

“1년 9개월이 마치 19일 같았다. 같은 일을 하는 여성인력개발기관이지만 새일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의 환경과 조건은 아주 다르다. 두 기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고 평가 방법 또한 달라 마치 종합예술을 하는 느낌이다. 내적으로는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 응집력을 끌어내야 하고 이용자를 만족시킬 충분한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지역 입지 또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것이 잘 맞았을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실무자로서 8년, 관장으로서 2년 차인데 리더로 일하는 것이 몇십 배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만큼 일이 잘됐을 땐 기쁨과 성취감도 몇십 배 큰 것 같다. 용산센터 관장으로서는 향후 센터 위치의 불리함을 제거하고, 이용자들의 보다 나은 편의를 위해 반드시 ‘센터 이전’을 해야 한다. 내적으로는 재정 안정을 추구하고 무엇보다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수강생들의 니즈가 반영된 신직종 개발에 힘쓰겠다.” 

 

중소기업 멀티사무원 양성과정 
전산회계, 엑셀활용, 마케팅실무, 서비스경영 등 실무교육을 통해 사무직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전산회계, ITQ엑셀, 국가공인 SMAT(서비스경영)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온라인쇼핑몰창업과정
상품촬영기법, 포토샵을 활용한 상품디자인, 아이템선정 및 기획, 지마켓 옥션 이베이 등 오픈마켓 선입점, 아이템에 맞는 판매루트 개척 및 마케팅 기법 등 240시간 동안 다양한 교육이 이뤄진다. 

여성 직장인 10명 중 8명 “경력단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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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기업차원에서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 직장인들이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여성 직장인 269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 두려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8.4%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출산’(55%, 복수응답)과 ‘육아’(52.1%)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40.3%) △‘비정규직, 계약직의 고용 형태’(26.5%) △‘장기화된 경기 침체 영향’(18.5%) △‘회사 경영실적 악화’(13.3%)도 있었다.

경력단절이 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나 됐다. 이런 불안감은 출산과 육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출산 및 육아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무려 41.6%나 됐다.

실제로 주변에 경력단절된 동료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65.1%가 있다고 응답했다. 경력단절된 동료는 ‘여성’이라는 응답이 98.3%로 압도적이었고, ‘비슷하다’가 1.7%, ‘남성’을 선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경력단절 여성의 높은 비율과 이후 복귀가 불투명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지원정책에 대한 바람도 컸다. 여성 직장인 95.5%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한다고 답했다.

가장 효과적인 지원으로는 ‘출산 및 육아휴직의 확대와 자유로운 사용’(29%)을 첫 번째로 꼽았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 제도화’(22.3%) △‘경력단절여성 대상 직업교육 및 알선’(20.1%) △‘유연근무제 지원’(17.8%) 등의 의견도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력단절 여성이 181만명을 넘어섰다. 한창 일할 나이에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로 복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여성 직장인의 두려움은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물론 기업차원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포토] 축구장 70개 규모, 공원·식물원 결합된 서울식물원 임시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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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한 서울식물원이 11일 임시 개방을 했다.

공원과 식물원이 결합된 ‘보타닉 공원’인 서울식물원은 50만4천㎡의 축구장 70개 크기, 여의도공원 2.2배의 면적에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총 4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가 포함된 주제원이 식물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그 밖의 공원은 24시간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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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방 첫 날 서울식물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야외 공원과 온실 등을 둘러보았다.

서울시는 6개월간의 시범 운영기간을 갖고 내년 5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기간 중에는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이 무료로 운영되며 10월 한 달 간 주말마다 공연, 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여성신문 인터뷰] “장애문화예술인도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다”

[인터뷰] 신종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장애인은 도장파고 구두만 닦나. 예술도 해야

장애인예술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함 있어

국립장애인오케스트라 만들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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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하나의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는 자신의 악기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비올라는 현악4중주에서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인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중재와 조화의 역할을 한다.

비올리스트이면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을 이끌고 있는 신종호 이사장은 비올라 같은 인물이다. 장애인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고, 각자의 터전에서 외롭게 활동하는 장애예술인들을 세상과 이어나가는 일을 하고 있다. 장문원이 있는 건물 이름도 ‘이음센터’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옆 ‘이음’이라는 두글자가 붉은 벽돌 건물이다.

신 이사장은 소아마비 1급 지체장애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다닌 재활학교에서 우연히 바이올린을 접했지만 형편 상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하던 중 장애인 친구 4명이서 베데스다현악4중주단을 만들었다. 이때 새롭게 비올라를 시작해 피나는 연습 끝에 연주회 무대에도 오르고 미국 신시내티대학에 6년간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서 구리시교향악단, 서울아산교향악단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후 2015년 11월 장문원의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백지 상태의 장문원에서 직원 선발부터 정책 수립, 위상 정립 등 하드웨어를 갖추는 일에 지난 3년간 많은 공을 들였고, 소프트웨어를 채우기 시작할 때가 되자 임기가 끝나간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장애인문화예술원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예술인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과 정책개발, 장애인복지, 그리고 지방 예술가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젠 국가의 수준을 말할 때 국민소득이 아닌 문화와 복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주요사업으로는 매년 장애인예술축제를 열고 문화향수사업 공모를 한다. 센터에는 공연장과 갤러리, 커뮤니티룸이 있기 때문에 대관사업도 한다. 마로니에 공연에서 하는 장애인의 날의 행사도 직접 주관한다.

세계 최초로 장애인전용극장 설립도 추진한다.

장애인전용극장 설립 계획이 확정됐다. 장애예술인들의 활동 공간 및 접근성 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그렇지만 장애인만이 사용하는 건물도 아니고 ‘장애인’이라는 명칭도 붙이지 않는다. 즉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사람은 예비장애인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지팡이를 짚어야 하고 귀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문화시설은 너무나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영화나 연극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시설은 사실상 없다. 장애인전용극장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편리한 문화시설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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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히스토리는 남자들에 의해 쓰여진 역사다. 전쟁, 싸움, 알력 다툼이다. 역사는 허스토리여야 한다. 모든 역사 뒤에는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다. 여성이 부상되고 진가가 드러나야 한다. 또 장애인, 다문화, 장애인, 난민 등이 다양한 약자 부류가 있다. 이제는 (일부 남성의 역사인) 히스토리가 아니라 다양한 이들과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가 되는 길이다.

장애인예술만의 특징이 있다면.

예술은 다양성이 기본이다. 장애인예술은 몸과 신체가 다른 사람과 다른 그 안에서 나오는 생각과 행위는 분명 특별하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가령 농아인은 미술 쪽에 굉장히 뛰어난다. 시각장애인은 음악성이 뛰어나다. 지적장애인, 발달장애인의 예술은 신선함이 있다. 무엇보다 감동이 없는 것은 문화예술이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해서 다른 이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장애인도 많다.

현장과 행정가를 모두 경험했는데 하실 말씀이 많을 듯 하다.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장애인 관련 기관과 부서가 있는데 장애인 복지사업이 중복되는 게 많다.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예산 누수도 심해 안타깝다. 또 문체부에 장애인체육과가 있는 것처럼, 장애인문화예술과도 필요하다.

장애인 예술 지원 이전에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동안 장애인의 직업이라고 하면 도장 파고 시계 고치고 구두 닦는 일로 여겨왔다. 장애인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그건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공부하고 밥벌이를 해서 홀로서기 하고 결혼할 것인가는 똑같은 문제다. 그런데도 장애인은 유독 그런 것에서 차별을 많이 받았다. 장애인은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해놓고 내려다봤다. 시간이 지나서 장애인 정치인, 의사 등이 나왔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다. 문화예술이라는 것도 한정된 일부만이 하는 거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사회 가치를 형성하는 역할을 장애인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장애인예술 정책에서 바라는 바는.

올림픽 끝나면 패럴림픽이 열린다. 문화예술 분야로 ‘패럴아트’도 4년에 한번씩 했으면 한다. 클래식의 경우는 발달·지적장애인의 실력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40년 전 시작한 베데스다현악4중주가 황무지 같은 곳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장애인이 무슨 음악을 하느냐 하고 오디션도 거부당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립장애인오케스트라를 만들었으면 한다. 구립오케스트라, 민간오케스트라 다 있지 않나. 장애인들도 음악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문화예술로 남북이 하나가 되는데 장애인들이 기여하고 싶다. 남북교류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비장애인 중심이다.

[‘여성-창작’을 말하다] 작은 체구의 광기어린 남자를 연기하는 희열
‘창조력’을 남성의 전유물로 간주해온 신화 앞에서 ‘펜은 곧 페니스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해야 했던 여성의 역사는 길다. ‘왜 위대한 여성예술가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누가, 무엇을 예술이라고 규정하는가’라는 권력에 대한 물음으로 고쳐 써야 한다는 항변도 이미 존재한다. 이 코너에서는 ‘여성-창작-새로움’의 의미망을 확장·갱신하기 위해 도전하는 동시대 젊은 여성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여성신문이 공동 기획한 이 인터뷰는 문화연구자 오혜진과 만화평론가 조경숙이 함께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여성신문 공동기획
[‘여성-창작’을 말하다] ④ 페미니스트 드랙 아티스트 ‘드랙킹 아장맨’

드랙킹 아장맨은 한여름에 날렵한 힐을 신고 큰 가방을 든 채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말주변이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카메라 보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유일한 인터뷰이였다. 분장 과정을 촬영하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에, 아장맨은 흔쾌히 가방을 열어 분장도구들을 꺼냈다. 그리고는 작은 거울에 얼굴 여기저기를 비추며 아주 오-랫 동안 천천히 분장을 했다. 반 시간 후. 시종일관 웃으며 나와 수다 떨던 인터뷰이는 사라지고, 시커먼 기운을 내뿜는 기괴하고 근엄한 표정의 사제 한 분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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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킹’, 아장아장 아장맨

오혜진(이하 ‘오): 아장맨 님이 생각하시는 드랙 퍼포먼스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아장맨(이하 ‘맨’): 보통 ‘생물학적’ 성별에 근거해 사회가 개인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들이 있잖아요. ‘여자는 여자다운, 남자는 남자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라는 규범들. ‘드랙’은 그런 규범적 인식에 반대한다는 것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쇼’의 형태로 표현해요. 그 ‘쇼’가 꼭 물리적인 무대에서 펼쳐질 필요는 없습니다. SNS에 올리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한 드랙 실천도 가능하죠. 중요한 것은 목적과 방법이에요. 코스프레나 이성복장 도착의 이유로 크로스드레싱을 하는 사람들, 일상적으로 남성복을 선호하는 레즈비언들을 ‘드랙’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성별규범에 저항한다는 정치적 목적, 그것을 ‘쇼’라는 인위적 장치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오: 자신의 드랙 자아를 ‘킹’이나 ‘퀸’으로 확정하지 않는 퍼포머들도 있던데요. 그건 ‘킹/퀸’이라는 구분 자체가 성별이분법을 승인・강화한다는 생각 때문인가요? 혹은 자신의 성을 ‘남성/여성’으로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 반대의 성도 확정할 수 없어서인가요?

맨: 그런 구분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 채 그냥 수염 난 퀸, 근육질의 몸을 한 퀸, 저처럼 ‘여성적인’ 몸을 숨기지 않는 킹, 여성 란제리를 입는 킹도 있어요. 이들 역시 ‘남성/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의무들이 허구임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드랙의 철학에 충실한 문화실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아장맨’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맨: ‘아장’은 ‘아장아장’ 아기처럼 걷는 모양을 뜻하고, ‘–맨’은 슈퍼맨, 배트맨 등의 히어로물에서 따왔어요. 보통 드랙 퍼포머들은 ‘패밀리 네임’이 있어서 이름이 긴데, 저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도록 짧게 정했죠. 여성들의 ‘킹’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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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가 된 주사(酒邪)

오: 드랙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맨: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한국에 오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서, 머리가 짧아서, 화장을 안 해서’ 비난을 받았죠.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제가 클럽에서 놀 때 윗옷을 벗는 등의 과시적 행동을 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작년 10월에 ‘여성괴물’이라는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드랙 퍼포머를 모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제 여자친구가 말하길, ‘네가 클럽에서 자주 하는 행동을 무대 위에서 드랙 퍼포먼스의 형태로 하면 안전하다’라는 거예요. 그 전에 드랙 퍼포먼스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듣고는 ‘아 그건 내가 잘하는 거지!’ 싶었어요.

오: ‘여성괴물’의 페미니즘적 함의와 드랙의 철학이 만나는 게 흥미롭네요. 바바라 크리드의 책 <여성괴물>에서 분석하는 영화들은 생리, 출산 같은 피가 낭자한(!) 여성(성)의 표상을 극대화해서 그걸 남성의 공포의 대상이 되는 ‘기괴한 것’, ‘괴물적인 것’으로 묘사하잖아요. 드랙킹이 연기하는 여성(성) 역시 규범화된 여성(성)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누군가에게 ‘기괴한’ 미학을 선사한다고 판단했을 것 같아요. 혹시 다른 계기도 있나요? 1990년대 한국 클럽문화에도 드랙킹이 있었고, 최근 다큐멘터리 <파리 이즈 버닝>, TV쇼 <루폴의 드랙 레이스> 같은 대중문화를 통해 드랙을 접한 분도 많은데요.

맨: 제가 영국에서 예술사를 전공했는데, 한 여성 교수님이 수염을 달고 남성 성기 모형을 착장한 자화상 시리즈를 보여주셨어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게 ‘드랙’이라는 걸 알게 됐죠. 2011년 런던 퀴어퍼레이드에서 드랙킹을 본 것도 강렬했어요. 그 전까지 저는 드로잉 퍼포먼스를 주로 해왔는데, 결국 ‘드로잉’ 대신 ‘드랙’을 하게 됐죠.

99%의 섹시함, 1%의 찝찝함

오: 드랙 퍼포먼스의 할 때의 ‘쾌감’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맨: 일상에서는 브래지어만 안 해도 비난을 받으니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기검열에 시달리잖아요. 그런데 드랙 퍼포먼스를 할 때는 제가 가슴을 노출해도, 그게 성적인 의미로 읽히지 않고, 그저 ‘벗은 몸’으로 간주돼요. 제 몸이 ‘불온한 것, 성적인 것’으로 인식돼지 않고 ‘기본형’으로 인지되는 순간, 저는 자신감, 당당함, 해방감을 느끼죠. 그리고 제가 드랙킹을 연기할 때 선택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평소에 제가 무서워하는 남성상이에요. 마초적인 남자, 나이 든 남자…. 저는 그런 남자들이 등장하는 노래를 골라 그 남자를 연기하면서 저의 공포를 극복해요. 심호흡하듯.

오: 아장맨 님은 서구 백인 남성, 대단한 부자, 광인 등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남자보다는 예외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캐릭터를 선호하시는 듯해요.

맨: 광기어린 남자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예술가의 광기나 천재성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잖아요. 여성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하고 ‘미친 여자’라는 비난을 받기 쉽지만, 남성은 성격적 결함이 있어도 그게 다 ‘재능’이라는 식이죠. 이처럼 여성이 ‘가질 수 없다’고 생각돼온 가치들을 배타적으로 점유해온 남성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관객이 무대 위의 저를 섹시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지만, 공연이 끝나면 그분들이 본 것에 대해 약간 찝찝하다는 느낌도 갖게 하고 싶었어요.

오: 제가 정확히 그렇게 본 것 같네요. 아장맨 님의 쇼를 보면 화려한 연기와 스펙터클에 빠져 환호를 보내다가도,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뭐에 박수를 친 거지?’ 하는 당혹감이 생기더라고요. 저의 환호는 이런 ‘뒤틀린’ 남성성을 연기하는 아장맨 님의 퍼포먼스에 보낸 것이기도 하지만, 여성을 억압해온 여성혐오적 관행과 가부장적 규범들을 우리의 쾌락을 위한 ‘볼거리’로 만들었다는 데서 오는 쾌감 같기도 했어요.

맨: 저의 거만하고 자기애가 충만한 남성 연기를 본 관객은 환호해요. 반면 평소의 저는 아주 조신하죠. 그 ‘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오: 아장맨 님의 퍼포먼스에 대해 ‘예술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요.

맨: ‘쇼’니까, 일상에서 보기 힘든 걸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무대를 ‘예술적’이라고 보신 건 제가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차용했기 때문일 거예요. 제가 체구가 작으니 몸을 노출해도 근육이 없어서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그때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연극적인 소품을 썼죠. 이제는 쇼의 재미를 위해 연극적인 소품을 써요. 제 몸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거든요. ‘이런’ 드랙킹도 있는 거니까.

오: 드랙 퍼포먼스를 하시면서 생긴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맨: 제가 무대에서 벌레스크(여성적 매력을 강조한 춤이 포함된 쇼)를 했을 때 동료 남성 드랙 퍼포머가 제게 섹시하다고 말해주니 기분이 묘하게 좋았어요. 드랙을 하지 않은 상태의 제게 그분은 성애적 대상이 전혀 아닌데, 드랙으로서 그런 말을 들으니 제가 ‘남자 중에 남자가 된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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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유두 노출을 허하라

오: 드랙킹이 드랙퀸보다 드문 이유는 뭘까요?

맨: 드랙킹들에게 더 많은 제약이 있어요. 이를테면 ‘유두 노출 안 된다’는 조건. 시스젠더 남성 퍼포머들은 유두를 노출해도 괜찮죠. 그들이 연기하는 건 ‘퀸’인데도요. 드랙킹에 대한 선입견도 여기서 발생해요. 많은 분들이 ‘드랙킹이 남성복을 선호하는 부치와 다를 게 뭐냐’라고 의아해 하거나, ‘드랙퀸은 여성을 연기하니까 의상이나 화장을 통해 화려한 시각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데, 드랙킹은 남자를 따라하는 거니까 기껏해야 수염 붙이는 게 다일 뿐 쇼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성 퍼포머들에게 안전한 무대가 많아지면, 통념을 깨는 다양한 드랙킹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오: 현장에서 퍼포머와 관객들이 지켜야 하는 룰이 있다면요?

맨: 그 룰이 뚜렷하지 않아서 문제였어요. 퍼포머들이 성희롱을 당하고, 협의 없이 퍼포머를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서 수많은 악플들이 달린 사례도 있죠. 현장에서 팁을 주는 관객에게 퍼포머가 관객의 손을 잡아주는 문화도 있는데요. 그때 관객이 손잡는 걸 넘어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퍼포머가 관객을 지나치게 만지는 일도 생겨요.

오: 그래서 드랙킹들의 새로운 무대를 기획하고 계신 거군요.

맨: 여성 퍼포머들이 무대에서 안전해야 퍼포먼스의 질도 높아져요. 10월 9일 오후 7시 클럽 명월관에서 페미니스트 관객과 퍼포머들이 만드는 ‘제1회 드랙킹 콘테스트 ALL HAIL’이 열립니다.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어요.

오: 아장맨 님의 퍼포먼스는 아티스트로서의 ‘예술적 실천’이자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동’이기도 할 텐데, 가장 강력한 동기는 뭔가요?

맨: 저는 무대에서, ‘여성인 저의 현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들에 도전해요. 가슴 노출, 폭력적이지만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언행들. 무대에서는 ‘남성’이기 때문에 그 행위를 한다기보다는 거꾸로 ‘왜 남성일 때는 이 모든 게 다 되는 거냐?’라고 질문하고 싶어요. 이게 제 나름의 페미니스트 의식이자 운동입니다. 판단은 보는 이들의 몫이겠지만요.

 

‘드랙쇼를 하는 마음’에 대해 물어보려 했다. 화려한 분장과 의상, 시끌벅적한 음악과 쇼의 인상 탓에 그 마음은 축제의 희열로 충만할 거라고 짐작했다. 성별규범에 저항하는 급진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의지의 언어들이 난무하리라고도 예상했다. 다만, “드랙킹 연기를 통해 현실에서 만나는 남성에 대한 공포를 조금씩 극복한다. 심호흡하듯”이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 ‘심호흡하는 마음’일 줄이야. 10월 9일 드랙킹 콘테스트에 가서 봐야 할 게 늘었다.

* 드랙킹 아장맨 드랙킹 퍼포머. 정은영의 <유예극장>(2018), 오현경의 단편영화 <드랙킹 아장맨>(2018)에 출연했다. 제1회 드랙킹 콘테스트 ‘ALL HAIL’을 기획 중이다.

►[‘여성-창작’을 말하다] ① 웹툰 <먹는 존재>, <족하>, <홍녀>의 작가 ‘들개이빨’
www.womennews.co.kr/news/144017

►[‘여성-창작’을 말하다] ② 소설집 『쇼코의 미소『내게 무해한 사람』의 작가 최은영www.womennews.co.kr/news/144347

►[‘여성-창작’을 말하다] ③ 영화 <소공녀>,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영화감독 전고운
http://www.womennews.co.kr/news/144611

[img5] 오혜진 문화연구자.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공저), 『그런 남자는 없다』(공저),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 등의 책과 평론을 썼다.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연재했고,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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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11월 중 부처합동 ‘스쿨미투’ 종합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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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사건 발생 학교 교원 대상 폭력예방교육·문화개선 컨설팅 지원 진선미 장관 “조만간 학생들 만나 얘기 듣겠다” 여가부·교육부 등 관계부처가 최근 잇따르는 ‘스쿨미투’에 대응해 11월 중 종합대책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당한 성차별·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스쿨 미투’ 운동은 지난 3월부터 서울·부산·인천·청주·창원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됐다. 다수의 초·중·고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벌어진 학내 피해를 알리면서 학교는 물론 각 교육청도 발칵 뒤집혔다.  여가부는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교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협조 속에 일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문가를 파견,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피해 학생들이 충분히 보호받고, 그간 발표한 교육 분야 대책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조만간 학생들과 교육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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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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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안공간 루프, 내달 4일까지 이은새 개인전 '밤의 괴물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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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는 내달 4일까지 이은새 개인전 ‘밤의 괴물들’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술에 만취한 여성의 이미지를 회화 소재로 사용했다. 피해자, 범죄의 표적 등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여성의 대상화를 경계하고 반격의 접근을 시도한다. 이 작가는 ‘밤의 괴물들’이 분노와 광기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밤에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을 노리는 사냥꾼을 향해 반격한다는 의미다. 이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평면 조형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만과 이에 대한 저항의 시도들, 반항적인 상상들을 주제로 한 일련의 회화 작업을 소개해왔다. 대중문화, 소셜미디어,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해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한국 사회에 대한 저항을 담은 회화를 주로 그린다. 단순한 형태, 얇고 빠른 붓질, 독창적인 색 조합이 돋보인다. 전시는 5일부터 마포구 대안공간 루프에서 무료로 열리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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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의 축복을 받은 아름답고 작은 결혼식이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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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작은 결혼식’이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13일 부산시는 검소하고 건전한 혼례문화를 확산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지원하기 위한 ‘작은 결혼식(Beautiful Small Wedding)’을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앞 기억의 숲에서 개최했다. 작은 결혼식은 △경제적 여건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는 추세의 확산 방지 △고비용 예식에 대한 인식 개선 △저출산 문제 극복 및 건강한 가정 조성 등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작은 결혼식은 (사)부산여성NGO연합회(대표 김영숙) 주관, 부산시 후원해 총 9쌍이 결혼식에 참여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부산거주 5년 이상, 20세 이상 예비 신혼부부로 해당 여성단체에 결혼식 신청 동기, 자녀계획, 부부목표 등을 기재한 신청서를 받아 선정됐다. (사)부산여성NGO연합회에서는 ‘작은 결혼식’을 위해 부산시민공원에 아름다운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야외 예식장을 마련했다. 또한, 하객으로 온 부산시민에게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성혼선언문을 낭독해 3쌍의 신혼부부에게 잊지 못할 결혼식을 만들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작은 결혼식을 통해 허례허식을 없애고 검소하고 건전한 혼례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나아가 저출산을 극복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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