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공원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운동하는 시민들에게 1번을 외치며 손을 흔들고 유세에 주력하고 있었다. 송파병에 출마한 남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기호가 쓰인 파란색 외투를 입고 공원 곳곳을 누비며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남인순입니다”라며 살갑게 인사했다. 시민들은 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화답했다.
남 후보는 이날 성내천을 지나 오금동 거리 유세, 경찰병원, 가락시장을 거쳐 저녁에 식당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전 6시 20분에 일정을 시작해 오후 10~11시까지 유세가 이어진다고 했다.
재선의 남 후보는 지역에서 ‘송파 똑순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그는 “지역 유권자분들이 코로나19로 일상이 깨지고 민생이 어렵다고 많이 말씀하신다”며 “이번 선거는 코로나 극복과 민생 회복이 중요해 정부와 민주당이 힘을 실어드리고 국난을 극복해낼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일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각오로 선거에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가 출마한 송파병 지역은 거여1동, 거여2동, 마천1동, 마천2동, 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 장지동, 미래동을 아우른다. 강남구, 서초구와 함께 줄곧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송파병에서 남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는 처음 당선됐다. 이날 남 후보를 만난 송파구 주민은 “보수만 당선된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을 이긴 남인순 후보”라며 기억하고 있었다.
남 후보는 ‘활력있는 송파’라는 슬로건을 구호로 일자리와 체육, 시립도서관 유치 등 공약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 시장과 구청장님이 모두 여당이기 때문에 상대 후보에 비해 일할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역을 잘 모르는 상대 후보보다는 이 지역에서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파병 국회의원으로서 2018년 중앙전파관리소 부지에 송파ICT 보안 클러스터 복합개발 계획을 확정해 이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했다”고 했다. 남 후보는 정부가 5674억원 투자해 확정한 이 보안 클러스터 개발을 본격화해 이 곳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보안산업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액 기준 4만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해 송파의 가치와 품격을 높인 ‘활력있는 송파’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주요 선거 공약이다.
남 후보는 또 체육 활성화 공약으로 에어로빅이나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2017년 성동구치소를 문정법조단지로 이전한 부지에 서울시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문화체육복합시설과 ‘여성스페이스 살림’, ‘중장년 인생이모작을 위한 50+센터 등’ 주민편의시설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피시설인 구치소가 자리해 40년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눈총을 받은 이 부지에 공공도서관, 청년스타트업 등 복합문화시설이나 공원을 조성해 활력을 찾자는 주장을 폈다. 지난해 송파 지역에 시립도서관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남 후보는 “공연예술형 도서관으로 특화해서 송파에 문화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 후보는 여성 위한 공약으로 20대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은 스토킹범죄특례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21대 국회에서 이 법의 입법을 추진해 스토킹 범죄가 경범죄로 처리되는 관행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같이, 2년간 추진해 온 아동청소년 성폭력성범죄에서 ‘대상 청소년’으로 분류된 아동청소년을 ‘피해청소년’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디지털성범죄로 성착취당한 청소년이 피해자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청소년 성착취 영상물을 영리목적으로 유포할 경우 양형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양형 하한을 5년 이상 올려 집행유예로 나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 후보는 “송파 발전을 위해 말꾼이나 싸움꾼이 아닌 일꾼, 일하는 정치인을 뽑아달라”며 “송파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