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판사 출신 후보 격돌
어려운 민생 현안 듣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민 챙기며 공약 알리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

 

21대 총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구 중 하나는 서울 동작을이다. 여당의 영입 인재 이수진 후보와 제1야당 4선 의원인 나경원 후보가 맞붙는다. 두 전직 판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동작구 곳곳을 3일에도 누볐다.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어통역센터에 방문했다. ⓒ여성신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어통역센터에 방문했다. ⓒ여성신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호 영입인재로 사법농단을 폭로했던 과거가 있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지만 상대 후보가 4선 의원인 만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동작구 수어통역센터를 방문했다.

수어통역센터는 동작자원봉사센터 2층에 위치해 농인·청각 장애인에게 수어통역을 통한 직업교육, 수어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동작구는 농인·청각 장애인 등록 수가 2100명에 달한다. 이 후보는 조준호 동작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과 이영희 사무국장을 만나 현안을 직접 들었다.

조 센터장은 이 사무국장의 수어 통역으로 이 후보에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에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 하는 청각 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 센터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들을 농아인과 청각 장애인들에게도 비장애인 만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면은 어렵고 영상매체를 활용해야 하는데 센터만의 인력으로는 부족하다”며 14.5평 규모의 좁은 센터와 적은 인력에 놀란 이 후보는 우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일 하기에도 어려울 듯 싶고 동작구 장애인들에게도 제대로 서비스를 모두 전할 수 있을지 걱정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센터 직원들로부터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잘 지냅니다’ 등 간단한 수어를 배웠다.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어통역센터에 방문했다. ⓒ여성신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어통역센터에 방문했다. ⓒ여성신문

이 후보는 센터에 회의실 등이 따로 없어 내방한 장애인이 상담을 진행할 때면 구석에 숨다시피 쪼그리고 앉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센터를 나와서도 걱정을 놓지 못 했다. “필요한 서비스는 너무나 많은데 장소와 인력은 너무 작습니다. 당선이 된 후에는 가장 먼저 구청과 협의해 센터를 확장하는 데 노력하려고 합니다.”

은평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아침 6시50분 사당역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보는 동작구 골목을 굽이굽이 돌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나 후보가 지나는 길마다 중장년의 사람들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전했고 나 후보도 즐거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기념사진을 부탁 받을 때면 마스크를 살짝 내리기도 했다.

나 후보는 오후 2시 흑석역 흑석체육관 앞 흑석유수지 앞에서 공약 발표를 했다. 앞서 이미 동작을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있었다. “강남4구, 동작구는 꿈이 아닙니다!” 나 후보의 유세차량이 멈추고 길을 걷자 인근 시민들이 바쁘게 달려나왔다. 공약 발표를 시작하자 사거리 한켠에 30~40명이 모여 유세를 지켜봤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흑석동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흑석동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많은 주민들이 우리 구에서 태어나 우리 구에서 삶을 마치고 싶다고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닐 고등학교입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큰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여고 유치는 더 어려운 문제지만 주민 분들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30여분간 이어진 공약발표에서 나 후보는 흑석동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고등학교 유치와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에 관한 공약들을 설명했다. 후보가 손짓을 하고 되물을 때면 시민들의 환호가 나왔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어려운 점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유권자들과 대면이 쉽지 않은 점“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 점을 이겨내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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