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젠더 민주주의를 향한 중대 선거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지금 시대정신은 ‘공정’, 공정을 뒷받침하는 건 ‘성평등’”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송은지 사진작가·여성신문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전 한국선거학회 회장)가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전망하며 “성평등 이슈 선점하는 세력이 다음 총선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신문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젠더 민주주의를 향한 중대 선거’를 주제로 내년 4월 총선에서 다뤄질 성평등 의제를 제시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차인순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가 참석해 현재의 성평등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선거에서 국민들이 가장 많이 고려했던 건 ‘인물’이었다. 참신하고 도덕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찍어왔다. 그러나 2020년 총선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인물과 접촉을 할 수 없게 되자 정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뤄지는 첫 선거이기에 새로운 기류가 나올성이 크다. 경제, 이념 등도 중요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슈를 끌고 갈 수 있는 정당이 좋은 결과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 지지받는 정치인이 유리한 고지 밟는 건 당연한 일”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송은지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송은지

김 교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슈로 ‘성평등’을 언급하며 “젠더 연합을 만드는 세력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대체로 40·50대는 더불어민주당, 60·70대는 국민의힘에 투표할 것”이라며 “20·30 청년세대를 포섭하는 정당이 총선에서 누구를 찍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20대 남성(이대남)의 표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청년세대를 포위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으로는 청년 남성들이 국민의힘을 찍어도 청년 여성들은 반대편을 찍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선거를 보면 청년 여성 투표율이 청년 남성에 비해 5~8%가량 높다. 여성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유리한 고지를 밟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여성들이 관심 가질 성평등 이슈를 선점하는 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공정을 시대정신으로 여기고 있다. 공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아젠다가 성평등이다. 정당들이 공정과 성평등을 주제로 격돌해야 내년 총선이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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