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60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강경희 조선일보 편집국장 ‘올해의 여성상’ 수상
여성독립운동가 고 박순이 지사에 ‘6080특별상’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8일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양성평등의 시대, 여성이 함께’를 주제로 제60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8일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양성평등의 시대, 여성이 함께’를 주제로 제60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1200여명의 여성 지도자와 각계 주요 인사들이 여성의 대표성과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8일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양성평등의 시대, 여성이 함께’를 주제로 제60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전국여성대회에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4개 회원단체 회원, 전국 17개 시·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 주한 외국 대사, 전국 여성 지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정옥 대통령비서실 성평등가족비서관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행사 1부 여성상 시상식에서는 사회의 발전과 여성 권익 증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그중 ‘올해의 여성상’은 조선일보 105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에 오른 강경희 편집국장에게 돌아갔다.

강 국장은 “뉴욕타임스(NYT)는 160년, 워싱턴포스트(WP)는 144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133년 만에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지만 (조선일보에서는) 불과 105년 만에 나왔다”며 “단단한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한국 여성의 힘이자 언론계에서 함께 달려온 여성 동료, 선후배 여러분이 분투한 결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용신봉사상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54년간 의료봉사를 이어온 이향애 성북구의사회 회장, 여성1호상은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공학 분야 여성 리더인 조은애 KAIST 교수, 여성언론인상은 26년간 정치·외교·경제 분야의 깊이 있는 보도를 이어간 이정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각각 받았다. 

여성을 위해 우수한 입법 및 정책 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우수국회의원상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에게 돌아갔다.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병수 김포시장, 백성현 논산시장이 수상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 2부 기념식에서 허명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처에 남아 있는 성차별이 하루빨리 제거돼야 할 것”이라며 “여성이 단결하고 지혜와 포용력을 발휘한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여러분이 바로 희망”이라며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성이 정관계에 대거 진출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순방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날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 풍부한 창의력과 따뜻한 감수성, 사회와 사람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각으로 우리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며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원민경 장관은 “성평등가족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성차별 개선과 젠더폭력 근절, 다양한 가족 지원 등 국가적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성평등가족부의 노력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시리라 믿는다. 늘 소통하고 경청하며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성이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며 “여성이 능력껏 일하고 마음껏 도전하고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길을 함께 열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여성들의 정치 참여의 문을 더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날 광복 80주년을 맞아, 하와이 이민 1세대로서 현지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꾸준히 기부한 고(故) 박순이 지사에게 ‘6080특별상’이 수여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앞으로도 역사 속에 가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마땅히 받아야 할 서훈과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