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국민의힘 정책협약식 참석
여성차별 철폐·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 구축 등
김문수, 협약식 도중 울컥하기도…“어머니 생각나”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약 2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 유권자를 상대로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2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국민의힘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김 후보는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 철폐 △여성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 참여 확대 촉진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환경 구축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전면 확대 등 양육과 출산을 국가가 책임지는 환경 조성 △여성 범죄에 대한 처벌 대폭 강화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수립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허명 회장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창립 이래 여성의 권익 향상과 성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은 취업과 승진, 임금격차, 육아와 돌봄, 유리천장, 정치 참여, 성범죄, 신변 안정 등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뜻깊은 자리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삶이 획기적이고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경제 성장과 안정된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남성의 삶을 방해하지 않고 여성의 삶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 회장의 뒤를 이어 김문수 후보는 “저는 딸이 하나밖에 없어 딸이 제대로 생활해 나가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다”며 “여성들은 사회활동, 안전, 직장 내 문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 보육, 교육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세상의 어머니는 여성이다. 세상을 낳고, 기르고, 양육하는 존재가 어머니”라고 말하던 중 눈물을 글썽였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던 김 후보는 이내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저는 어머니 말씀을 안 듣고 살았다. 저희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문수야 대학 졸업하고 데모하면 안 되나’가 유언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머니 유언을 듣고 20년 뒤에 졸업했다. 감옥도 두 번 가고, 세상에 어머니 말씀을 가장 안 들은 사람이 아마 저일 것”이라며 “저희 어머니는 여성단체에 들어간 적도, 여성운동을 한 적도, 활동을 한 적도 없지만 늘 자식에 대해 염려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과 어머니들께서 이 나라와 가정, 사회의 올바른 모습, 행복을 위해 꼭 저를 버리지 마시고 확실하게 세워주신다면 제가 그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 참석한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여성들이 굉장히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안전 문제”라며 “안전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여성에 대한 이해가 있느냐는 것인데 김 후보는 옛날 구치소에 따님이 방문했을 때도 인형을 선물하셨던 분이다. 모든 딸이 안전하면 대한민국도 안전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서 (대선 후보가) 워낙 늦게 출마해 여성 안전 문제가 조명되지 않아 아쉽다”며 김 후보를 향해 “여성이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든 분들까지 여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