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상승폭 0.5도만 줄여도 산불위험 줄어든다
지구 기온 상승폭 0.5도만 줄여도 산불위험 줄어든다
  • 김규희 수습기자
  • 승인 2021.02.25 12:15
  • 수정 2021-02-25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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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
24일 기후변화-대형산불 발생 간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지구 뜨거워질수록 산불 쉽게 발생...
2099년까지 기온 상승폭 0.5도만 줄여도 가능성 ↓"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2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산불현장에서 밤샘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2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산불현장에서 밤샘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2099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도에서 2.0도로 0.5도만 높아져도 산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 발생 위험성 증가 간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대형 산불 위험도가 증가함이 확인됐다. 하지만 금세기 말인 2099년까지 미래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0도에서 1.5도 수준으로 억제한다면 산불위험 요인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5도와 2.0도 시나리오별로 비교 시, 비록 0.5도 차이지만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중해 부근과 북미 서부지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 두 배에 가까운 기후학적 산불위험 증가가 전망됐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습도는 떨어지면서 산에 불이 붙기 쉽고 번지기에도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게 연구진 분석이다.

연구진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선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현재 봄철이지만 앞으로 겨울철로 앞당겨질 거라고 예측했다. 지구 기온이 2도 오르면 한겨울인 12월과 이듬해 1월~2월부터 산불이 다수 발생하기 시작할 거라는 분석이다. 최근 강원 정선과 경북 안동 등에서 발생한 겨울철 산불이 비일비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호주, 미국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등 전 세계적으로 대형산불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기후변화와 산불피해 증가와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선행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온상승이 산불 발생에 더 취약한 기후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윤 교수는 “온난화로 인한 산불위험 증가는 뚜렷하지만 세계 각국 노력으로 온도상승을 1.5도로 억제할 수 있다면, 대형산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도 “호주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취약성이 이미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윤 교수와 손락훈 박사과정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일본 동경대학교,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전남대학교 그리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GIST 연구원과 기상청 가뭄센터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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