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애 “시대가 도시전문가 서울시장을 원한다”
[인터뷰] 김진애 “시대가 도시전문가 서울시장을 원한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1.01.25 11:25
  • 수정 2021-02-01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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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자 릴레이 인터뷰]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MIT 도시계획 박사 출신
‘오아시스 서울 시대’ 열고
‘10분 동네’ 생활권 만들 것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도시전문가 출신의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정책과 실무. 정무 감각을 두루 갖춘 자신이 서울시장의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김 의원은 자타공인 도시건축 전문가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산본신도시(1989년), 인사동길(2000년) 등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일했고 21대에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특히 18대 국회에선 이명박정부의 잘못된 토건 정책을 고발에 앞장서 ‘4대강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래 전부터 시장 출마를 계획하셨지요.

“제가 1991년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하나 만들었어요. 그때부터 생각했으니 30년이 됐죠. 2010년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도전했을 때 제가 ‘페이스 메이커’로 출마하려고 했다가 캠프에서 참모로 뛰기로 했지요.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나올 때도 출마선언문까지 다 써놨었어요. 그때 시대정신은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을 요구했어요. 사람과 문화, 복지, 역사를 얘기할 수 있는 서울이 되려면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 시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이번에는 시대정신이 도시전문가 출신의 서울시장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갈등과 정책이슈가 복잡한 지금, 민간과 공공을 다 알고, 정무감각이 있고 정책을 다룰 수 있는 도시전문가 출신의 서울시장이 필요합니다.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뚝심과 배포, 경험이 있고 30년간 서울을 지켜보고 비판해온 저야말로 바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서울의 현안은 무엇인가요.

“일단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부동산 주택 공급 문제와 광역 메트로폴리탄 메가도시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세 가지입니다. 특히 고밀개발을 하면서도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오아시스 서울 시대’를 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끝나고 집 옥상에 올라가 숨을 쉬는데 이게 오아시스구나 라고 느꼈어요. 같이 살면서도 따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며 오아시스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진짜 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하셨어요.

“예전처럼 싹쓸이 개발이나 원주민을 쫓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원주민이 재정착할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역세권을 블록 단위로 개발하는 ‘미드 타운’ 개발이 필요합니다. 역세권 도로 앞에는 으리으리한 초고층 주상복합이 서 있지만 이면도로로 들어가면 바로 5층짜리 다세대 연립이 나와요. 쪼개져 있는 필지를 묶어 역세권에 주거, 오피스, 상업시설이 한데 모인 ‘미드타운’으로 개발하도록 하자는 거죠.”

‘오아시스’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일상의 숨을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입니다. 동네에서 10분 안에 산책도 하고 쉴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또 ‘돌봄 오아시스 플랫폼’을 마련해 AI도 못 하고 4차산업 혁명이 못하는 것이 사람이 해야 하는 돌봄을 사회조직화 하자는 제안했습니다. 사회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요가 커진 돌봄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인데요. 이렇게 하면 일자리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겁니다.”

출마선언문에서 ‘여성들이 주저하지 않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하셨어요.

“여성들이 기대를 받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이만하면 학력도 좋고 유학도 다녀왔지만 ‘타임지 21세기 리더 100인’(1994년)에도 뽑히기 전까지는 주변에서 저에 대한 기대가 없었어요. 이후에 주변에서 기대를 받는 경험을 하면서 리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저는 여성들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고 실패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존재한다는) 재판 판결에 대해 유감이에요. 불고불리 원칙(기소한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에 어긋납니다. 준강간치상범 유죄 판결에서 간접적 진술을 끌어들인 점이 문제예요. 박 시장의 성추행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어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세대에 따라, 문화차이에 따라 표현이 다를 수 있죠. 평소에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던 분이었어요. 언론을 상당히 무서워했고, 본인이 인권변호사이기 하니 과도한 수오지심(羞惡之心,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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