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KBS앵커와 연대합니다”… 하차 청원에 쏟아진 ‘응원’ 댓글
“이소정 KBS앵커와 연대합니다”… 하차 청원에 쏟아진 ‘응원’ 댓글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07.28 17:02
  • 수정 2020-07-2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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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 “어떤 자살은 가해” 인용
심각한 2차 가해 문제 짚고
“피해자의 고통” 언급하자
일부 지지자들 “하차하라”
SNS에선 “피해자와 연대 뜻
밝힌 이소정 앵커 지지” 물결
지난 16일 KBS 뉴스9 이소정 앵커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모습. 이 앵커는 소설가 정세랑씨의 소설 문장을 소개하며 피해자가 겪는 심각한 2차 피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KBS 방송 캡처
지난 16일 KBS 뉴스9 이소정 앵커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모습. 이 앵커는 소설가 정세랑씨의 소설 문장을 소개하며 피해자가 겪는 심각한 2차 피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KBS 방송 캡처

 

KBS ‘뉴스9’ 이소정 앵커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자, 온라인에서는 이 앵커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하차 요구에 반대하고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의 심각성을 짚은 이 앵커와 연대하겠다”고 말한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후 4시 현재 1만5000명 넘게 동의했다.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 편향에 이르도록 해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보배드림 등에 해당 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차 청원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하차 청원을 비판하며 이 앵커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이소정_앵커와_연대합니다’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도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 수십 건이 올라왔다. 지지의 뜻을 밝힌 한 작성자(k7*******)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부르고 2차 가해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감사하다”고 썼다. 또 다른 작성자(yo*****)는 “거대한 권력형 성폭력에 피해자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며 “피해자의 2차 가해를 비판하는 보도로 이소정 앵커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피해자가 두려워한 가해자의 권력이 이런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는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수십 건이 올라왔다. 사진=KBS 시청자상담실 홈페이지 캡쳐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는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수십 건이 올라왔다. 사진=KBS 시청자상담실 홈페이지 캡쳐

 

앞서 이 앵커는 지난 16일 방영된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소설가 정세랑씨의 소설 ‘시선으로부터,’ 중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했다.

이 앵커는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사라진 상황.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4년간 뭐하다 이제 와 그러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KBS는 지난 15일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두고 호칭 논란이 일자 “KBS 성평등센터 자문을 근거로 ‘피해자’로 용어를 통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소정 앵커는 지난해 11월부터 KBS 뉴스9을 이끌고 있다. KBS 메인뉴스 최초 여성 앵커다. 2003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를 거쳤으며 KBS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미디어비평' 등을 진행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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