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위 제소·경찰 고발에 즉각 맞대응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TV 토론 중에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발언으로 경찰에 고발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가 이어진 가운데, 이를 “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에 빗대며 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 아들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야5당 소속 의원 21명은 28일 이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은 특정 성별을 공연히 비하·모욕하는 성폭력을 자행했고, 이를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성폭력 발언의 피해자가 됐다. 정치는 폭력과 혐오 위에 설 수 없고, 국회의원에게는 ‘차별‧혐오‧폭력적 표현’을 지양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성평등 사회로 진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의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 혐의로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과 민변 여성위원회도 정보통신망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이 후보의 발언은 청소년에게 정서적 위해를 가한 행위이며, 여성과 국민 모두를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여성 ‘신체 부위’ 발언에)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이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고발과 윤리위 제소에 대해서는 “70~80년대 독재정권의 야당 탄압”에 빗대며 강하게 반발했다.
2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벌금 500(만원) 받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이라며 토론회에서 본인이 인용한 ‘젓가락’ 발언이 포함된 범죄일람표를 올리고, “문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라며 “이재명 후보의 빠른 사과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후보자 발언의 윤리 기준과 선거 토론회의 규범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분노한 여성들 “여성혐오 정치인 이준석 퇴출해야”
- 이준석 ‘갈라치기 정치’의 정점… “대국민 언어 성폭력” 비판
- “여성은 성기가 아냐”…시민 3만7천명, 이준석 ‘여성혐오’ 발언 고발
- [포토] “이준석 발언은 언어 성폭력”… 여성단체, 고발장 접수
- “이준석, TV토론서 성범죄 발언”…여성단체 고발인단 모집
- 이준석 '여성 혐오 발언' 파문 확산…정치권서 사퇴 촉구 잇따라
- 이준석, ‘여성혐오’ 발언에 여성단체들 “사퇴하라” “의원직 제명해야”
- 권영국 “이준석, 여성성기 발언은 명백한 여성혐오…즉각 사퇴하라”
- 이준석, 대선토론에서 ‘여성 신체’ 언급… “그 발언이 여성혐오” 비판 거세
- 인권위에 이준석 진정 35건…정당·시민단체 사퇴 촉구도 이어져
- 이준석, 혐오 비판에 진영 프레임…“민주‧여성단체 위선적”
- ‘이준석 제명 청원’ 50만 돌파… “차별·혐오 선동 정치인 필요 없다”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