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타 후보 비방 위해 성폭력 재확산”
“지상파 방송서 성범죄 재현”

5월 15일 서울 건대입구역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5월 15일 서울 건대입구역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내놓자 여성단체들이 이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또한 국회를 향해 이 후보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해 폭력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하면 여성혐오에 해당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해당 발언 이후 이준석 후보가 또다시 여성혐오를 타후보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후보가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발언을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삼는 일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사건”이라며 “이는 단지 막말을 넘어,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훼손하는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이익 외에는 최소한의 인권감수성도, 공직자의 윤리도 없는 이준석이 대통령 후보이고 국회의원이라는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다”며 “이준석은 더 이상 대통령 후보로서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도 자격이 없다. 대통령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고, 국회는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도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그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오늘의 발언은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성평등, 인권, 존중은 고사하고 이준석 후보와 같은 작자가 우리 사회가 일궈온 최저선의 윤리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한 순간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 이준석 후보는 그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 다시는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쥘 엄두조차 내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역시 “여성 성기 훼손을 하겠다는 표현은 온라인을 점령하고 있는 성폭력이다. 여성혐오 문화”라며 “이준석 후보는 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목적,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에 대한 성폭력을 재확산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딥페이크 성폭력이 과장됐다고 하던 이준석은, TV토론을 이용해 피해자에 대한 성적침해를 무한 재생되게 했다”며 “이익을 위해 성폭력을 이용하지도 재확산하지도 말라. 대통령 후보 자격없다, 즉시 사퇴하라”고 했다.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도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 후보라는 이름표를 달고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여성혐오의 선봉이 된 자를 용서할 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외에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은 선거를 위해 지상파 방송에서 성범죄를 재현했고,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됐다”며 “TV토론에서 자행된 이준석의 대국민 언어 성폭력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버수사대 및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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