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 발간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처음으로 1만명 넘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93%가 10·20대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 디성센터)가 지난해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딥페이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합성·편집 피해 사례는 직전년 대비 무려 227.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 디성센터에서 상담과 삭제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의 서비스를 받은 피해자 수는 1만305명이다. 이는 직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피해자가 무려 72.1%를 차지했다. 남성 피해자는 27.9%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50.9%)와 10대(27.8%) 피해자가 전체의 78.7%로 추산됐다. 30대와 40대는 각각 12.9%, 4.4%, 50대는 2.5%로 집계됐다. 10대와 20대가 피해자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와 메신저, 익명 기반 플랫폼 등을 활발히 이용하는 연령대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앙 디성센터가 제공한 서비스 지원건수는 33만3천여건으로 2023년 대비 20.6% 증가했다. 지원 내용은 피해 영상물 삭제가 30만237건으로 90%를 차지했다. 상담지원과 수사‧법률지원 연계는 각각 8.5%, 1.2%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2023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른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합성·편집인 딥페이크 피해 건수가 1384건으로 2023년과 비교했을 때 227.2% 폭증했다.
딥페이크 피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 20대가 92.6%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피해자가 96.6%로, 남성 피해자보다 약 2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는 주로 여성의 얼굴과 신체이미지가 딥페이크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유포 피해의 경우에도 여성 피해자가 83.5%로 남성(16.5%)보다 약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채팅 상대‧일회성 만남 등 일시적 관계가 28.9%로 가장 많았다. 모르는 사람(26.5%), 관계 미상(24.7%), 사회적 관계(10.0%), 친밀한 관계(9.7%), 가족 관계(0.2%) 순이었다. 특히 2023년과 비교했을 때 관계 미상 건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범죄물 유포가 증가하면서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어나고, 수많은 사용자에 의해 가공·재유포되면서 최초 유포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여가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 및 지역 피해 지원 기관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오는 1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상담 접수 전화를 1366으로 일원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삭제 지원을 강화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앞으로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 피해자 보호·지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보라 진흥원 원장은 “이달 17일 출범하는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중앙 기능의 안정적 정착과 피해지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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