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분량 영상으로 대선 출마 선언
‘먹사니즘’ 넘어 ‘잘사니즘’ 강조
새로운 국가 비전 ‘K-이니셔티브’ 제시
“대한국민 최고의 도구 이재명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약 11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란 사태를 거치며 벌어진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하며, 그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우리 사회는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부가 한 군데 몰려 있다”며 “이것이 갈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 경제는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 해법으로 ‘실용주의’를 제시하며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 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K-이니셔티브(initiative)’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사례로 K-컬쳐와 K-민주주의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나라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비전 선포식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과 ‘K-이니셔티브’ 비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