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의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직 재임 3년을 돌아보며 “아쉽거나 홀가분한 감정은 사실 없다. 출발은 험난했지만, 지금 퇴임하는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것 같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민주당은 저의 사생활을 제외한 삶의 대부분이었고, 당원들이 당과 저를 지켜주셨다”고도 말했다.
그는 “성과도 적지 않게 냈다고 생각한다.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며 “과거엔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지금은 당원들이 중심이 된 민주적인 정당으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배웅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https://cdn.womennews.co.kr/news/photo/202504/260436_423688_2957.jpg)
최근 급락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퇴임하는 이 순간, 주가지수가 급락한 걸 보며 마음이 무겁다. 수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고, 당장 나아질 보장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했다.
이어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언급하며 “군과 경찰이 철수한 상황에서도 열흘간 절도나 폭력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유지됐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국민의 위대한 DNA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저 역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문에는 그가 당 지도부 시절부터 강조해온 ‘민생 우선’, ‘회복과 성장’ 기조가 담길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의 사퇴로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인수받아 민주당은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같은 날 출범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