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앞 분수대서 대선 출마 선언
“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만들 것”
수명 다한 87체제 바꿔야…4년 중임제로 개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서울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먼저 한 대표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이 나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직 서로를 물어뜯고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정치가, 온 국민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었다”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처럼, 30번의 탄핵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전 대표”라며 “그가 형사법정에서 심판받기 전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다. 법원의 선고가 아닌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겠다.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며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 그래야만 극단의 정치를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개헌하자는 말만 무성하고 실천하지 못한 것은, 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보다 권력자의 욕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한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며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저출생 정책에 대해서는 “접근하는 발상부터 바꾸겠다. 우리 사회는 ‘아이’는 원하면서 정작 ‘부모’는 원하지 않고 있다”며 “부모 입장에서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행복한 나라로 이끌겠다. 부모가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고, 사교육비 걱정 없이 공교육의 틀 안에서도 차별 없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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