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식 대전사회서비스원 원장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종사자 처우개선 앞장
성별영향평가센터, 양성평등센터 운영으로
대전광역시 성평등 정책의 거점 역할

김인식 원장 ⓒ대전시사회서비스원
김인식 원장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제5~8대 대전시의원을 지내고, 제7대 대전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으로 주목받았던 김인식 원장이 대전사회서비스원(이하 대사원) 원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어린이집 대표를 맡으며 현장 중심의 사회복지 경험을 쌓아온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복지 모델을 제시하며 대사원을 전국 최우수 사회서비스원으로 자리매김시켰다. 

김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들을 위한 사회서비스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달려왔다.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들이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사원이 전국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대사원은 전국 평균보다 3.4점 높은 95.7점을 기록하며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민선 8기에서 추진한 장애인 특화 돌봄 사업과 돌봄 종사자 처우 개선 정책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 문화, 언론, 교육, 의료와 연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성평등센터 운영, 성평등정책 거점 역할

대전세종 양성평등센터 , 성별영향평가센터 개소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전세종 양성평등센터 , 성별영향평가센터 개소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김 원장은 취임 이후 대사원이 내·외부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영유아, 외국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직접 사업에서 더 나아가 중장년지원센터, 양성평등센터, 성별영향평가센터,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등으로 확대해 새로운 분야와 영역을 확장했다.

“사회서비스원 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이 직접 사회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사원은 대전시와 잘 구축해 온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 또한 활발하고 끈끈한 민관협력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도 장점이다.”

올해 대사원은 16개 광역시도 중 일곱 번째로 양성평등센터를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정받아 운영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대사원이 거버넌스를 잘 구축해 온 점이 크게 작용했다. 민과 협력해 성과를 만든 사례도 많다.

지난 14일에는 취약계층 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폭력 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매뉴얼’ 설명회가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매뉴얼은 전국 최초로 폭력 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을 위한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지난해 민간 네트워크 자리에서 관련 단체의 요구로 시작된 사업이다.

김은정 한양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여경순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해 전국 이주여성 쉼터 센터장들이 함께 참여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김 원장은 “양성평등 분야에서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대사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회서비스와 양성평등을 접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민과 관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대사원은 대전시로부터 양성평등 기금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양성평등친화마을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최초 장애인 특화 돌봄 사업, 사회서비스 엑스포와 사회공헌 활동

김 원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장애인 특화 돌봄 사업은 대사원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이 사업은 중증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제공한다. “이 사업은 장애인의 일상을 지원하고, 시설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주관한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중구에서 시작한 경증 치매 어르신 대상 사업을 5개 자치구로 확대하며 돌봄 서비스를 강화했다.

대사원은 지역의 기업, 교육, 언론, 의료, 문화계와 활발히 교류하며 지난해 대전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한 ‘사회서비스 엑스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엑스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사회서비스의 가치를 공유하고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 자리였다. 특히 기업의 후원금을 활용해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저소득 가정의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선수들의 체육활동을 돕는 데 기여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쿠아리움 이용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성 리더십 강화와 더 평등한 미래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사회서비스원 김인식 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빵과 장미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사회서비스원 김인식 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빵과 장미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사회서비스 분야에는 많은 여성리더들이 있다. 이들의 리더십 강화 전략을 물었다. “대표라는 자리에 있지만, 저 역시 한 명의 여성 종사자로서 리더십에 대해 늘 고민한다. 직급만 높다고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에 공감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주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그는 여성 종사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쌓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하며,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자신의 경험도 함께 언급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노점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우며 집안을 이끌었다. 저 역시 제 나이대의 여성들처럼 사회에서 차별과 싸우며 지금까지 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내 후배들과 딸,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조금 더 공정하고 평등하며, 덜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에게 남은 임기 동안의 약속을 전했다. “사회서비스는 모두가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기반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전형 복지 모델을 완성하겠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대전사회서비스원이 2024년 사회서비스원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관(S등급) 선정돼 김인식 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전사회서비스원이 2024년 사회서비스원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관(S등급) 선정돼 김인식 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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