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신작
수원 만세운동 앞장선 김향화 열사 생애 다뤄

서울예술단과 경기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한 창작가무극 ‘향화’가 오는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향화'는 1919년 3월 29일, 수원 지역 만세 운동에 앞장선 수원 권번 일패기생 김향화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예술단
'향화'는 1919년 3월 29일, 수원 지역 만세 운동에 앞장선 수원 권번 일패기생 김향화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예술단

‘향화’는 1919년 3월 29일, 수원 지역 만세 운동에 앞장선 수원 권번 일패기생 김향화 열사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3·1운동의 열기 속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유관순 열사와 함께 옥고를 치렀던 용맹한 여성 독립운동가였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극장에서 국악과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양승환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다. 서울예술단 대표작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안무를 담당한 김혜림 안무가가 우현영 안무가와 협업해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향화 역은 서울예술단 배우 송문선과 국악계 아이돌 소리꾼 김나니가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강상준, 신상언, 최인형 등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열사

김향화 열사의 사진. ⓒ수원박물관
김향화 열사의 사진. ⓒ수원박물관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김향화 열사는 1896년 7월 16일 서울 출생으로 본명은 ‘순이(順伊)’였다. 기적(기생 명부)에 올린 이름 향화(香花)는 향기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김 열사는 수원 기생이 된 후 ‘수원예기조합’에 일원이 되어 춤과 노래를 했다. 

1919년 3월 29일, 수원기생조합 기생들은 자혜의원(수원 화성 봉수당 자리)에 가던 중 일제의 보건 정책에 항거하여 수원경찰서 앞에서 김 열사를 선두로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 검사를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자혜의원 앞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자혜의원에서 검진을 거부하자 의원을 나와 다시 경찰서 앞에서 만세를 불렀다. 이 사건으로 당시 나이 스물셋이던 김 열사는 경찰에 붙잡혀 약 2개월간 감금과 고문을 당했다. 

이후 김 열사는 경성지방법원 수원지청 검사분국으로 넘겨져 재판을 받았고, 징역 6개월에 처해졌다. 서대무형무소에 수감돼 유관순 열사 등과 심한 옥고를 치렀고, 1919년 10월 가석방된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김 열사는 2009년 4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수원 기생 33명의 모습.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가 1918년 발간한 '조선미인보감'에 소개한 프로필 사진. ⓒ수원시
만세운동에 참여한 수원 기생 33명의 모습.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가 1918년 발간한 '조선미인보감'에 소개한 프로필 사진.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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