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영선·이혜훈·조은희·추미애 물망에
부산시장에는 이언주 전 통합당 의원도 주목

(왼쪽부터)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추미애 법무부 장관(가나다 순). ⓒ여성신문·뉴시스
(왼쪽부터)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추미애 법무부 장관(가나다 순). ⓒ여성신문·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앞서 오거돈 시장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두 지역 모두 더불어민주당 귀책사유로 실시되는 선거라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것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민주당 당헌에는 ‘소속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이 실시될 경우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14일 성추행은 부정부패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당 일각의 주장이 나온데 이어 15일에는 당헌을 개정해 후보를 내자는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의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보선은 성추행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 후보를 내자는 권인숙 민주당 의원 주장도 있다. 또한 역대 광역자치단체장직에 여성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성을 내보자는 여론도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본 경험이 있는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과 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예비후보군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지역구(중구, 동작구을) 3선을 포함해 4선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 5선 도전을 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진사퇴로 치러진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 18대 의원직 사퇴 뒤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나 후보는 46.2%를 득표해 53.4%를 얻은 박 후보와 근소한 차이였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 한 이혜훈 전 의원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출마’ 요구로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경제 전문가로 평가되는 이 전 의원은 경제학과를 전공한 뒤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정몽준·김황식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내 25개 구청장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당 지지도는 낮았지만 개인 지지도가 높아 구청장에 당선됐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서초구청장에 당선돼 서리풀터널 착공, 서초종합체육관 건립, 태봉로 확장 공사, 성뒤마을 공영개발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7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종합청렴도 8.43점을 획득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목받는다. 박 장관은 서울지역구(구로구을) 3선을 포함한 4선 의원 출신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맞붙어 패배했다. 또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박 후보와 민주당 공천 티켓을 놓고 재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그는 경제 분야에 대한 식견이 높고 특히 재벌개혁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서울 지역구 (광진구을) 5선을 지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당선돼 5선을 거머쥐었다.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당 대표로 문재인 후보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이끌기도 했다.

이들 장관이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 상 30일 전인 3월 8일까지 장관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한편 부산에서는 시장 후보로 이언주 전 통합당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도 박 시장 논란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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