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26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전날 오후 6시 30분경 토론을 시작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2분경 발언을 마쳤다. 이는 총 17시간 12분 간 발언한 것으로,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통과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서 본인이 세웠던 기록(15시간 50분)을 경신했다.
박 의원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3개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걸린 시간이 넉 달이었다”며 “민주당은 고작 열흘 만에 방대하고 심대한 13개 조직 개편안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상정하고, 하루 만에 소위를 통과하고, 또 전체회의를 통과하고, 바로 본회의로 직상정한다. 지금 국민은 상임위 토론 한번 없이 대한민국 정부 조직이 개편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까”라며 “상임위에서 토론이라도 있었다면 무제한 토론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당 박수민 의원이 정부조직법 필리버스터 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며 “어제 저녁 6시 반부터 시작해서 잠도 안 자고 밤을 지새우며 세운 기록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이 눈물 흘리며 방청석의 초등학생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박 의원 말대로 우리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정치의 근본은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나라'를 만들어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가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 졸속개편에 반대하는 이유도 결국 미래세대”라며 “졸속개편에 따른 피해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피해가 조금씩 쌓이고 쌓이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나라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