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페이스북서 맹비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다시 한번 직격탄을 날렸다.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며 “이념도 없고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이 통하지 않는 그 당에 남아 내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봤다”며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모두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당에 대한 실망감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9대 대선이 치러지고 당이 혼란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하며 “당 지지율이 4%로 폭락하고 보수 언론에서도 당 해체하라고 난리 칠 때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창원으로 내려와 ‘당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종용해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다. 이미 패배가 불 보듯 명확한 탄핵대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안철수 후보보다 100억원 적게 대선 자금을 집행하고도 24%의 득표율을 얻어 당의 명맥을 잇게 했지만,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공천조차 받지 못하고 서울 무소속보다 더 어려운 대구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1년 이상 그 당은 복당도 시켜주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홍 전 시장은 어렵게 복당한 뒤에도 지난 20대 대선에서 ‘사기 경선’이 있었다며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했다. “2021년 8월 대선 지지율 4%로 출발했지만 두 달 반 만에 국민 지지율이 윤석열에게 10.27%나 압도했다. 그러고도 쌍권과 당내 기득권, 신천지 등을 동원한 당원 투표로 참패하는 사기 경선으로 후보 자리를 내주고 다시 대구시장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특히 “그때 탈당을 생각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또 다른 탄핵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이 됐다. 이번에도 정치 검사 출신 네 놈의 합작으로 또 한 번의 사기 경선이 이뤄졌고, 믿었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도 모두 공범으로 전락했다”며 “그때부터 당을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곧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ICE AGE·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1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하고 줄곧 당과의 거리 두기를 시사해 왔다.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대선 당일에도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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