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 의원,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 문제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 지적

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도의회
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도의회

제주 지역에 고위험 산모 등의 안전한 출산을 위한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437회 임시회 회의에서 “조산 등의 이유로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해 육지부 병원에 소방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병상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도내 유일한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16병상만으로는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지난 2014년부터 고위험 임산부 및 재태주수 28주 미만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산과와 소아과의 집중‧통합 치료를 꾀하는 모자의료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있으며, 전국 권역으로의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는 전국 유일 권역모자의료센터 미설치 지역이다. 모자의료센터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15병상 이상 운영, 연간 분만 실적 100건 이상인 경우 설치할 수 있는데, 현재 제주 지역에서는 제주대학교 병원이 유일하게 이 조건에 부합한다. 지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제주대학교병원에 센터 설립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센터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 의원은 “도정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기반은 부족해 보인다”면서 “권역모자의료센터와 같은 의료서비스는 타 지역에서는 임신‧출산 과정에 큰 어려움 없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상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제주 지역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역 내 안전한 출산을 위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상범 안전건강실장은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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