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해제 요구안 가결, 민주주의 수호 공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9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수상했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9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수상했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9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제정됐다. 올해 본상은 우 의장이, 특별상은 ‘전봉준투쟁단’이 받았다.

상 선정위원회는 우 의장이 지난 12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며 의사봉을 두드린 순간을 높이 평가했다.

위원회는 “그 순간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과 안도, 그리고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였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보여준 민주주의 수호의 의지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 의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2월 3일 밤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계엄을 막아낸 주역은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 신속하게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 그리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젊은 군인들이었다. 이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던 날, 본회의장에서 ‘희망은 힘이 세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입증되어야 한다’고 했던 말은 김근태 선배가 남긴 정신"이라면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냈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아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가 구조적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민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극단적 갈등과 대립을 기반으로 위험한 주장들이 공공연하게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김근태 정신’이 우리의 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김근태 선배는 과거나 현재와 싸우기보다 미래와 싸워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책임감과 역사의 두려움을 안고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주최하고,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김근태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방현석 선정위원장, 김선희·이동원·임미애 선정위원, 김근태재단 유은혜 이사장·인재근 명예이사장, 전년도 수상자인 박정훈 대령,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국회의원 20여 명과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등이 함께해 수상자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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