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88명의 작가가 펼치는 ‘표류’의 예술적 성찰

제주비엔날레(총감독 이종후)는 지난 3일 대만·한국·캐나다 참여 작가들과 함께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에서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
전시 공간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총 5곳이다.
이곳에서 회화, 설치, 영상부터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인공지능,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프레스 투어에는 대만의 현대 사진가 쉔 차오량, 한국화 작가 현덕식, 미디어 아티스트 A.N(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이 참석해 ‘표류’를 주제로 한 작품의 창작 배경과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대만의 현대 사진가 쉔 차오량은 작품을 통해 대만 사회의 복잡한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 지정학적 위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30여 년에 걸친 프로젝트 '츠키지 어시장', '스테이지' 등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제주비엔날레에 '드리프팅'이라는 제목으로 총 7점의 사진을 출품했다.
제주 출신의 회화 작가 현덕식은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유시도(流澌島)’를 소개한다.
‘녹아 흐르는 섬’이라는 뜻의 이 작품은 ‘인간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모티브를 바탕으로,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땐 원초적인 순수함과 깨끗함을 지니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대다수가 세속적 욕망에 집착하게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품은 무공(無孔)의 밤바다에 떠 있는 섬을 흑백으로 담아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검은 배경 속에서 얼음이 물로 녹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구자로 활동하는 팀 A.N(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은 인공 생태계를 공유된 현실로 탐구하는 예술 연구 프로젝트 ‘Artificial Natur’를 통해 오랜 기간 협업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제주비엔날레 출품을 위해 몰입형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천 겹의 표류'를 제작했다.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에 설치된 이 작품은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관객과 작품의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로 관람객의 역할을 단순한 ‘감상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확장시킨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14개국 40팀, 8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오는 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