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리튬전지 물로는 안 꺼져
소화 대책 없어 속수무책
23명 사망·8명 부상
사망자 중 여성 17명
대부분 일용직 이주노동자

6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리튬 전지 공장에서 불이나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중국 출신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31분경 화성시 서신면 리튬 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사망했다. 2명이 중상을 입었고, 6명은 경상을 입었다. 불을 끌 장비가 없어 초기 진화가 어려웠던 탓에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숨진 23명은 △중국인 17명 △한국인 5명 △라오스인 1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17명 △남성 6명이다. 소방당국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 한 직원은 중국 현지 매체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공장에는 1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중국 북동지역 출신 30∼40세 조선족 여성이라고 밝혔다.

화재 당시 사상자들은 2층에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아리셀 공장 2층에 적재돼 있던 리튬 전지 가운데서 폭발하듯 연소가 시작돼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2층에만 리튬 배터리 3만5000개가 보관돼 있었다. 불이 붙은 리튬전지에 물과 직접 접촉하면 가연성이 더 커진다.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살포로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마른 모래로 불을 덮거나 ‘D형 금속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불이 난 2층에는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전용 소화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2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8시48분 완전히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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