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우 아버지 "아들 컴퓨터 못하게 하겠다"? 황당 변명
손정우 아버지 "아들 컴퓨터 못하게 하겠다"? 황당 변명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7.06 12:12
  • 수정 2020-07-0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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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 결론
송환 저지에 힘썼던 손씨 아버지
취재진에 신경질적인 반응
손정우의 아버지 손모씨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디지털 범죄가 이루어진 것은 다른 것 없이 컴퓨터만 하고 자랐기 때문이기에 컴퓨터를 못 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손정우의 아버지 손모씨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디지털 범죄가 이루어진 것은 다른 것 없이 컴퓨터만 하고 자랐기 때문이기에 컴퓨터를 못 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다크웹 ‘웰컴 투 비디오(W3V)’를 운영한 손정우(24)의 미국 송환이 기각된 후 취재진을 만난 그의 부친 손모씨의 황당한 답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손씨는 손정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컴퓨터를 못 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0부(강영수 부장판사)는 6일 오전 10시 손정우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 심사 3차 심문기일을 열고 손정우에 대한 송환을 불허했다. 손정우는 석방을 위한 의류 반납 등 절차를 거친 후 오늘 중 자유의 몸이 된다.

재판부는 이날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하며 ”손정우를 인도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상당한 이익이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며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손정우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밝혀진 ‘웰컴 투 비디오(W2V)’의 한국인 이용자 외 추가적인 추적과 검거를 위해 사이트 설계자인 손정우를 미국으로 송환할 경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게 이유가 됐다.

손씨의 부친은 미국 송환을 불허하고서 재판정을 빠져나와서 취재진 앞에 서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아버지 입장에서 두둔하지 않고 제대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씨는 취재진이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디지털 범죄가 이루어진 것은 다른 것 없이 애가 컴퓨터만 하고 자랐기에 앞으로 컴퓨터를 못 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해 그를 지켜보던 방청단들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5월 손씨는 손정우를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자금세탁 혐의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미국의 송환을 저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손정우가 미국에 송환돼 다시 재판을 받는 것은 가혹하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손씨는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르고, 성범죄자들을 마구 다루는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며 “원래부터 흉악한 애가 아니라서 교도소 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 나올 것이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리고 유사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청원에서는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엔 가족이 조그만 전세 사는 것을 안타까와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손정우는 2015년 7월8일 아동 성착취 다크웹 ‘웰컴 투 비디오’를 이전 운영자로부터 물려받아 회원제와 포인트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사이트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아동 성착취물을 업로드 하거나 비트코인을 통해 일정한 돈을 내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약 4천여명에 달하는 유료회원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로운 아동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게 했다.

국제공조 수사로 구출된 실제 성착취 피해 아동의 수는 전세계 23명이며 이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 투 비디오’ 보다 앞섰던 다크웹에서 1천만원대에 거래됐던 6개월 영아를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는 ‘%2yo’(2세), ‘%4yo’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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