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월까지 긴급 지원 사례 72건, ‘낯선 남자 쫓아와 피신’ 가장 많아
서울시가 24시간 편의점 628곳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이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긴급 대피소로 안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국편의점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7-ELEVEN), 미니스톱(MINISTOP), C-스페이스(SPACE)와 공동협력 협약을 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24시간 편의점을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지정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 지원 사례를 분석해보면,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긴급히 대피를 도운 경우(47건·65.2%)가 가장 많았다. 이어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에서 도운 경우(12건·16.6%), 취객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으로부터 도운 경우(4건·5.5%), 가정폭력으로 인한 대피를 도운 경우(2건·2.7%), 기타(7건·10%)가 뒤를 이었다.
또한 주로 늦은 밤(밤11시~새벽 2시), 20~30대 여성이 취객이나 낯선 남성이 쫓아와 주택가, 원룸 촌 주변(37건·51.3%), 유흥가 주변(19건·26.3%), 지하철 역 부근(11건·15.2%), 대학교 부근(5건·7.2%) 등에 위치한 편의점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한국편의점협회와 공동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자치구,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직접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해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편의점 특성상 아르바이트생이 교체되는 점을 감안, 25개 자치구에서는 구청, 단체, 주민들이 함께 격월로 현장 점검에 참여해 지킴이 역할에 대해 알리고 마을의 감시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12월 19일 서울시청에서 여성의 위기 상황에 도움을 준 편의점주, 협회, 회원사 등 총 19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번 표창은 올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위기의 여성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성폭력 예방에 힘쓴 한국편의점협회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스페이스 5개 회원사, 각 회원사의 편의점주 등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며 “협회, 기업, 시민들이 함께 하는 여성안심지킴이집과 같은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앞으로 여성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