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지자체장에게 'W'가 묻다] ③  
“여성친화도시·성평등도시로서 90점이라고 생각”
“여성 사회진출과 성평등 연구 활동에 앞장... 공무원 핵심보직 여성 적극 임용”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 = 은평구청 제공)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 = 은평구청 제공)

서울 은평구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역점사업이었던 GTX-A 노선이 개통된다. 여러 이유로 관심이 집중되며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지하철 3, 6호선과 더불어 트리플 역세권으로 서북권 거점의 기회를 얻었다. 반면 베드타운이 될 위험도 있다는 평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11일 구청장실에서 만나 은평구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김미경 구청장은 민선8기 유일한 재선 여성구청장이다. 그는 “민선8기 유일한 재선 여성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은 여성에 대한 편견 불식은 물론 오롯이 정책과 능력으로 평가받은 결과이기에 여성 리더로서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여성친화도시, 성평등도시로서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사례가 많다. 김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 측면에서 점수를 매긴다면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6년까지 여성친화도시 2단계에 지정됐다. 일상생활에서 성별 불편요소, 격차 해소, 행복한 공동체를 구현한 노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김 구청장은 자평했다. 

성평등 기반을 다진 구체적인 방안과 정책도 소개했다. 주요부서와 보직에 여성공무원을 배치해 성평등 대표성을 증진한 것이 대표 사례다. 그는 “제가 구청장으로 오기 전까지 43년간 여성국장이 4명이었다”며 “제가 오고 5년 만에 5명이 나왔고”고 말했다.

여성 최초 부구청장도 배출했다. 그는 “남녀가 동일한 조건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안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은평구는 골목길이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해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안심택배함, 안심지킴이집 등의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스토킹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정했고,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과 긴급주거지원 시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민대상 성인지 및 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경력보유여성 취업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평구는 저출생으로 인한 사회 문제 극복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출산, 양육, 가족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육아 부담 경감 정책, 돌봄 공동체 인프라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은평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김 구청장은 “가정과 기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육아를 책임지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구청장이 구립 북한산힐스솔숲어린이집 개소식 참석한 모습 (사진 = 은평구청 제공)
김미경 구청장이 구립 북한산힐스솔숲어린이집 개소식 참석한 모습 (사진 = 은평구청 제공)

은평구는 첫 만남 이용권 지원사업, 아이맘택시 사업, 다자녀 출산용품 교환권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 예비신혼부부교실, 부모교육,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12세 이하 맞벌이 다자녀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하는 아이돌봄 지원사업과 방과 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대형 인프라 사업들이 가시적 성과 드러나는 한 해 될 것”

“연신내 역세권을 서북권 업무 상업 창업 문화 중심으로 육성”

은평구는 재정자립도가 낮다. 서울시 타 지역보다 인구수 대비 노령 인구가 많고, 장애인 비율도 높다 서울시 국고보조사업 매칭비 중 복지비, 교육비, 인건비 등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김미경 구청장은 대형 인프라 사업뿐 아니라 생활밀착형 사업에서도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한다. 

김미경 구청장이 연신내역 GTX-A 공사현장 방문한 모습 (사진 = 은평구청 제공)
김미경 구청장이 연신내역 GTX-A 공사현장 방문한 모습 (사진 = 은평구청 제공)

은평구는 예산 1조 1천억 중에 67%가 복지비다. 복지비는 매칭비기 때문에 사실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생활밀착형 사업인 아이맘택시,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 사업, 청년 취업사관학교 조성,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했다.

또 문화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구로구에서 10년 동안 하던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지난해 은평구에 유치했다. 증권박물관, 한국기독교 역사박물관 유치, 지난해 서울 최초 테라스형 캠핑장 앵봉산 가족캠핑장 개장, 봉산 편백나무 숲 데크길에 이어 황토길도 올해 완성된다. 

은평구의 연신내와 불광 일대는 GTX-A 개통으로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광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GTX-E 노설 설치로 수색 역세권 개발로 이어져 사업 크기가 더 커졌다. 은평구에는 기회지만, 교통만 거쳐가는 베드타운이 될 위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 도출을 위한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은평구는 과거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했다. 파발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구파발'이라는 지명과 양천리 표지석이 근거다. '양천리'란 “부산까지 천리, 의주까지 천리” 즉 한반도의 중앙이라는 의미다. 현재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앞에 있는 양천리 표지석은 은평구의 지리적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GTX-A 개통을 기점으로 중심지는 대규모 민간개발 사업으로 용도지정을 통해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추진한다고 김 구청장은 설명했다. 중심지 외 지역은 도심주택복합 재개발 사업으로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공공시설을 확보하려고 한다.

“지하공간을 연계한 보행 중심 공간구조 개편도 진행하고 유동인구 상주 방안과 구민, 관광객이 원하는 개발 수요를 파악해 나가겠다. 은평구의 광역 교통망 확충을 통해 향후 은평구로의 접근성 개선 및 경제 발전 등 획기적 변화를 이끌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구청장실에 걸린 본인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신준철 기자)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구청장실에 걸린 본인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신준철 기자) 

구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은평 지역을 위해 달려왔다. 어려운 시절마다 구민들이 힘을 줬다”고 입을 열었다.

“당을 떠나서 나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구민들이다. 팬데믹 이후 삶이 무너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일자리는 부족하다. 은평구의 자산은 사람이다. 구민들이 행정에 적극 참여하고, 자원봉사자들도 많다. 어려운 살림에도 적십자회비 납부율 1위가 은평구다. 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의 삶을 지키는 핀셋행정으로 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