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지자체장에게 ‘W’가 묻다] ①
5급 이상 여성간부 비율 27%...지역별 산업별 양성평등 사업 추진

민선 8기 반환점을 돌았다. 여성신문(W)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역의 현실과 지금까지의 성과와 목표 등을 듣고, 성평등정책과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노력을 묻는다. 첫 번째 시간으로 정치1번지에서 문화1번지로 나아가고 있는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6일 서울 종로구청장실에서 만났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6일 종로구청장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청 제공)

올해 종로구의 중점 구정 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종로모던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지난해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변화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4년에도 끊임없이 구민들과 소통하며 구정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종로는 정치 1번지에서 문화 1번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종로는 평창동, 부암동, 청와대, 고궁, 송현동, 인사동, 종묘, 대학로로 이어지는 문화관광 자산들이 있어 보행 중심의 문화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해외 유명 문화도시처럼 도보로 향유하는 문화 예술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 문화가 중심이 되는 4차 혁명 시대에 종로구는 종로모던을 근간으로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이 되는 종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17, 19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냈다. 이러한 경험이 구청장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다. 그는 과거의 의정활동 등의 경험이 지금 구정운영의 원동력이자 큰 자산이 되고 있다며  이 경험을 활용해 구청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종로는 서울의 중심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인구감소로 인한 생활인프라 부족과 지역상권 침체, 각종 규제로 주거환경이 낙후됐다. 지난 선거에서의 당선은 종로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면서 미래의 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당부라고 생각한다.

제 105주년 3.1절 기념식 및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 (종로구 제공)

종로구는 창신동을 미래형 스마트 그린도시로 개발하고,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으로 옥외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이 결합한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 협의가 가능하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올해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정 구청장은 서울시 25개 구는 서울시의 막강한 권한으로 협의가 없으면, 사실상 일을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구청간 협의를 통해 서울시와 잘 풀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구 여성친화도시 4년째... “80점 정도 성적

저출생 문제 해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종합적 개선 필요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정문헌 종로구청장 (종로구청 제공)

종로구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 된지 4년째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찾아가는 양성평등교육’, ‘마을 단위 양성평등 활동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모임’ 7개 단체 지원 등이 있다. 또 종로구 대표 산업인 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해 봉제여성지원센터를 운영지원한다.

정 구청장은 종로구의 여성친화도시 점수는 8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현재 5급 이상 여성 간부 비율이 27%. 공공부문 내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 간부를 주요부서에 적극 배치하라고 하고 있다“2025년 재지정을 위해 보다 다양한 양성평등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여성특성화 사업으로 종로 여행(女行)발굴 탐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역사적 큰 사건 속 여성의 주체적인 역할을 재조명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경력보유 여성일경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꼴찌다. 종로구만의 저출생 대책을 물었다. 정 구청장은 젊은 세대 유입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주거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재개발도 젊은 사람들에 맞게 해야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출산과 육아,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적인 개선을 노력하고 있다. 종로구는 전국 최초 놀이형 미술교육 콘텐츠 디지털 창의놀이터를 개발했고, 어린이집 AI 푸드스캐너 설치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 구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사진 = 신준철 기자)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정 구청장은 살기 어려운 시대라면서  공동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로구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이다. 살던 사람이 계속 살면서 동네 골목골목 이집 저집 서로 다 안다. 사실 구청도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민들의 숨통이라도 틔워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취임 후 늘 그래왔듯이 구민들과 신뢰를 쌓으려 한다.”

시간이 흘러 네 번째 계절을 맞이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덕분에 살기 편했다라는 넉넉함이 따뜻하게 번질 수 있는 것.  그것이 정 구청장이 종로구에서 보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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