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음표’에서 시작된 해양경찰 양성평등, ‘마침표’로 자리매김 하다
[기고] ‘물음표’에서 시작된 해양경찰 양성평등, ‘마침표’로 자리매김 하다
  • 강남식 해양경찰청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3.09.08 11:27
  • 수정 2023-09-0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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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9월 27일 열린 여경의 날 선포식 모습. ⓒ해양경찰청
지난 2013년 9월 27일 열린 여경의 날 선포식 모습. ⓒ해양경찰청

매해 9월 첫 주간은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하고 이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양성평등주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9월 1일부터 시작해 7일까지 일주일간 운영된다.

양성평등은 성별과 관계없이 여성과 남성 모두가 동등한 기회, 책임, 권한을 가질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양성평등주간이란 명칭은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해 실시되었던 여성주간에서, 동법이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되면서부터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남성 중심적이었던 해양경찰도 양성평등한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되었다. 2000년대 이전엔 경비함정 해상근무 등의 영역은 특수근무환경이란 이유와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가 없다’ 등의 성차별적인 속설 등에 의해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간 사회전반에 양성평등 정책과 문화가 확산·발전되었고, 해양경찰 내 여성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2.1%가 되었다. 여성 해양경찰관은 해양경찰청의 다양한 부서에 배치되어 근무할 뿐만 아니라, 예전에 특수근무환경이란 이유로 배제되었던 경비함정 해상근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일반직 여성 직원들도 화학방제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아울러 해양경찰은 균형 인사정책과 함께 일·가정 양립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2021년에는 양성평등정책 전담팀을 신설했다. 양성평등정책팀은 차장 직속 부서로서의 조직 위상을 갖고 있어, 해양경찰은 명실공히 조직과 문화를 양성평등하게 발전시켜 나갈 선도적인 중앙부처로서의 입지를 갖게 되었다.

해양경찰청에 양성평등정책팀이 신설되고 양성평등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영광스럽게 초대 위원장이 되었다. 그동안 양성평등정책 전문가로서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관련 위원회 활동을 많이 했지만, 단연코 해양경찰청 양성평등위원장의 역할은 큰 의미가 있고 특별했다. 해양경찰에 양성평등정책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로 바꾸어가는 초석을 놓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양성평등위원들과 함께 해양경찰의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과 관련 규정들을 검토·강화하고, 구체적인 사업들이 추진되도록 힘을 보탰다. 처음엔 업무 특성상 남성중심성이 강한 해양경찰에서 과연 양성평등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었다. 그러나 특히 해경청장을 비롯한 지휘부의 전폭 지지 아래 위원님들의 열정과 양성평등정책팀원들의 헌신으로 양성평등정책 추진 기반은 어느 정도 조성된 듯하다. 특히 해양경찰 소재 전국 단위에 성희롱·성폭력 상담소와 연계해 사건발생 시 상담과 지원이 가능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해양경찰의 성평등정책 중장기 비전수립과 실천전략 도출을 위한 과제 수행들은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해양경찰의 발전적인 변화를 지켜보면서 양성평등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남은 기간 해양경찰이 성별과 관계없이 역량을 발휘하는 조직문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양성평등은 성별에 관계없이 비주류를 주류화 시켜 조직을 성장시키고 강하게 만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루어 내야 할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생각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처음에 물음표에서 시작한 해양경찰의 양성평등은 이제 구성원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조직문화로 마침표를 찍고 도약하기 시작하였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한 해양경찰의 멋진 항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강남식 해양경찰청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강남식 해양경찰청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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