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 찾아 축하인사
“양성평등 문화는 ‘K컬처’ 지평 넓히는 풍요롭게 하는 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산울림에서 열린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작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산울림에서 열린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작가

“산울림은 늘 저에게 흥분과 호기심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 오면 늘 뭔가 새로운 게 있었어요. 개척자의 면모가 보입니다. 양성평등문화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상이 개척과 도전, 열정이 함께 뭉쳐진 상이라는 점에서 제가 시상을 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습니다.”  

양성평등주간(1~7일) 첫 날인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회째를 맞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위한 진심이 담긴 축하인사를 건네는 순간, 100석 소극장은 환호와 박수로 울렁거렸다. 

이 작은 극장은 1985년 3월 개관한 이후 박정자, 손숙, 윤소정, 윤여정, 윤석화 같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 배우들이 여성서사를 새로 써온 유서 깊은 무대다.  박 장관은 이 특별한 공간에서 단상도 물리치고, 격의 없이 축사를 했다. 시상식 서두는 수상자들에게 내주고 소감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들은 기존 질서와 관습을 깸으로써 사회를 밝게 하고 아름다움을 새롭게 가꾸는 ‘게임 체인저’들이다.” “존경스럽다”고 말한 그는 “거기까지 가도록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을지, 그리고 그 편견을 이겨내며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어떻게 열었을지…. 수상자들의 문화예술적 상상력과 독창성, 도전과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성차별 없는 양성평등의 정책적 감수성을 갖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디자인하고 확실히 펼쳐 나가겠다”는 정책 의지도 밝혔다.  

축사를 마친 뒤에도 자리를 지키던 그는 조금 뒤 다시 무대에 올라 수상자 이름을 한명 한명 언급하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자인 이지나 연출가가 참석 못한 것을의 아쉬워하며 “제가 이분의 작품 세계와 예술적 재능, 파격, 예술 투혼을 감탄하면서 봐 왔다. 오랜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연출 하나하나에 반전과 역전의 요소를 배치하는 재능을 살펴봤다”고 했고,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수상작인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 대해선 “주장 박선영 배우 등 출연 선수들의 별명을 많이 안다. 골때녀가 축구 저변을 놀랍게 확장하고 있다. 그 역시 양성평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골때녀’ 팬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문화는 전 세계인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K컬처’의 지평을 힘차게 넓히고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라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 장관은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하는  소극장에서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신진문화상 수상자 이름을 하나씩 짚어가며 진심으로 이들의 도전과 성취를 축하했다.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을 적극 언급하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에 단상에 올라 준비해온 축사를 읽고 바쁜 일정 탓에 곧장 자리를 떠나는 '장관 의전'이 아니었기에 진심어린 박수가 나온 것 아닐까. 낯설지만 반가운 박 장관의 모습이 앞으로 문체부의 문화예술 정책, 양성평등 정책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기대한다.

양성평등문화상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주)여성신문사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상이다. 문화를 매개로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 문화인과 단체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제정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여성문화예술인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가 같은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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