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총 리더십교실] 다양성 있어야 생존 가능성 높아진다
[여성과총 리더십교실] 다양성 있어야 생존 가능성 높아진다
  • 노정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승인 2022.06.22 09:46
  • 수정 2022-06-2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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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는 생존전략으로 돌연변이 만들어 다양성 확보
인간사회에선 포용적인 조직문화 조성하기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다양성이란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이라고 되어 있지만 메리암웹스터 사전은 사회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다른 요소들로 구성된 상태, 특히 집단이나 조직에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까지로 범위를 확장하여 정의하고 있다.

돌연변이 있어야 몰살가능성 낮아 

생물학에서의 다양성은 군집, 생태계에서 구성원의 변이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변이로 인한 다양성은 생물 집단, 생태계의 생존과 진화에 촉진제 역할을 한다. 동일 종에서 다른 형질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동일형질에서는 환경이 변화하였을 때 몰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물계에서는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다.

인간 사회에서의 다양성은 여러 정의가 있지만,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규정을 인용하면 ‘성별이나 국적, 신체, 경제, 사회적 조건 등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 가치관, 행동, 또는 이들이 공존하는 사회적 특성’을 말한다. 조직사회에서의 다양성은 소외집단 구성원에 대해 조직을 개방하는 배려 차원의 윤리적인 덕목이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 성격, 가치관, 교육배경, 사회계층, 이념 등 사회 심리적 특성에 따른 집단적인 편견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재적인 편견과 편향을 타파하고, 모든 구성원에 대해 업무할당, 업적평가, 승진·보상 등 공정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며, 소외집단에 대한 포용적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KAIST가 다양성과 관련한 기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 다양성위원회 구성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구재단도 다양성위원회를 출범하였는데, 연구재단이 살펴야 할 다양성의 영역은 과제, 연구 유형과 주제에 있어서의 다양성 뿐 아니라 심사자의 다양성, 연구책임자와 연구자 구성에 있어서의 다양성, 소속기관의 다양성 환경 모니터링 역할까지 포함하고 있다. 중요한 다양성 이슈로 풀뿌리 기초연구, 과기분야 여성연구자의 유지와 성공, 비전임연구자, 외국인 연구자등의 이슈 등을 들 수 있다.

 여교수회 연대활동, 다양성의 좋은 사례 

같은 목적을 가진 그룹 간의 연대도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친목 도모 위주의 활동을 하던 서울대 여교수회는 2000년대 초 여교수 채용을 위한 정부청원을 통해 전국 국공립대에 200명의 여교수 신규채용이 가능하게 하였고, 2015년 여교수회의 주도로 서울대 다양성위원회가 설립될 수 있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와 전국국공립대 여교수회가 연대하여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하는 노력을 하여 향후 10년간 국공립대 여교수의 임용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보람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개인 경험을 돌아볼 때 다양성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대 부학장 시절에 과학재단의 여성과학자 활용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여러 위원회 활동, 연구처장, 여교수회장, 다양성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았고, 기초연구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했던 경험들이 쌓여 연구재단 이사장까지 하게 되었다. 학계와 연구계에서 다양성을 높이려는 많은 선배, 선각자의 다양한 시도가 나로 하여금 다양성 증진에 나서게 하고, 그 가운데 성장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한국연구재단 제공
노정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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