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접견서
김상희 국회부의장 '젠더 갈등' 지적에
"정치 시작 얼마 안 돼 시야 좁아 그런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가진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정진석 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접견했다. 대통령실 쪽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박 의장 등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은 오는 29일로 임기가 끝난다.
이 자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했다”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내각의 '남성 편중' 사실을 언급하며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간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두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사 코드는 ‘능력’이라며 성별, 지역 할당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 결과, 윤석열 정부 내각은 이른바 '서오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울대, 남성, 5060 비율이 높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에 그치고,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서도 여성은 2명(이노공·이기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