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안전한 도시, 아빠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여성이 안전한 도시, 아빠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4.18 15:26
  • 수정 2022-04-2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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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친 - 내 곁의 여성친화도시 ⑤]
‘2단계 여성친화도시’ 부산 북구
2014년 첫 지정...올해 2단계 지정
지역 돌봄공동체 조성 목표로
주민 참여·민관 협력 늘리기로
“여성과 지역 공동체가 나서서
지역 문제 고민·해결하는 도시로”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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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는 마을 공동체가 육아에 동참하는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해왔다. 사진은 공동육아나눔터 덕천점. ⓒ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는 마을 공동체가 육아에 동참하는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해왔다. 사진은 공동육아나눔터 덕천점. ⓒ부산 북구 제공

불법촬영·절도 등 범죄 위험, 사회적 고립.... 혼자 사는 여성과 노인이 늘면서 떠오른 사회문제다.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요즘 육아 부담도 커졌다.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대응하면 어떨까? 부산광역시 북구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의 활동 목표다. 지역 여성들로 구성된 정책 참여단으로, 2014년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선정된 이래 활동을 시작했다. 북구는 서포터즈 운영을 조례로 명문화한 지자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2년 4월 현재 북구 주민 26명이 ‘여성안심특공대’라는 이름으로 불법촬영 기기 탐지 활동, 지역 생활 불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지역 돌봄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활동한다. “지역 문제를 여성 혹은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고민해 해결하게 함으로써 북구형 여성가족친화마을을 만들 계획입니다.” 북구의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담당하는 김주영 주민복지과 주무관의 설명이다.

2021년 10월 26일 부산광역시 북구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가 역량강화 교육 후 캠페인을 실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2021년 10월 26일 부산광역시 북구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가 역량강화 교육 후 캠페인을 실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2021년 10월 26일 부산광역시 북구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가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2021년 10월 26일 부산광역시 북구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가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 북구 제공

김 주무관은 “여성친화도시 1단계에서부터 지역 공동체의 돌봄 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의 일·삶 균형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기여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명희 구청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정책이다.

북구는 만 6세~12세 초등학생을 위해 방과 후 학습지도, 급식 제공 등 맞벌이 가정에서 원하는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 돌봄센터’ 3곳을 운영해왔다. 북구 만덕 신성경로당 2층 ‘만덕아이꿈자람터’는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마을 단위 돌봄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마을 공동체가 육아에 동참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공공실내놀이터(5개소)와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16개소) 확충, 공기청정기 보급(169개소), 어린이집 안전공제보험 지원(156개소) 등 보육시설의 질을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성평등 가족 - 세 살 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사업도 진행했다. 영유아와 부모,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성인지 문화체험, 성인지 강연을 제공해 양성평등 의식을 고취하는 사업이다.

부산 북구 만덕 신성경로당 2층 ‘만덕아이꿈자람터’는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마을 단위 돌봄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 만덕 신성경로당 2층 ‘만덕아이꿈자람터’는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마을 단위 돌봄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북구 제공
북구는 부산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 ‘성평등 가족 - 세 살 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사업을 실시하고, 영유아, 부모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양성평등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강연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은 아이들이 비대면 인형극을 관람하는 모습. ⓒ부산 북구 제공
북구는 부산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 ‘성평등 가족 - 세 살 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사업을 실시하고, 영유아, 부모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양성평등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강연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은 아이들이 비대면 인형극을 관람하는 모습. ⓒ부산 북구 제공

올 초 여성가족부의 ‘2단계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양성이 평등한, 공동체와 돌봄이 공존하는 여성친화도시 북구 조성’이라는 비전을 갖고 사업을 추진한다. 정 구청장은 “북구만의 2단계 여성친화도시 모델을 만들어 구민이 안전한 도시, 양성평등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주요 키워드는 ‘안전한 도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여성 가구 50세대에 긴급 호출·화재 예방 기능이 있는 스마트홈 안전관리시스템을 보급, 운영해왔다. 올해부터 지역 공동체를 대상으로 ‘여성가족친화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8개 마을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지역 여성의 정책 결정·추진 과정 참여 확대와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북구 출신이거나 북구에서 일하는 여성 중,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 경력을 갖춘 ‘북구여성인재’를 매년 약 80명 발굴해 북구 부서의 여성위원이나 정책 자문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북구는 여성인재를 기용하는 등 양성평등 정책 ‘우수’ 평가를 받은 부서를 오는 12월 선정, 포상하기로 했다. 각 부서에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양성평등 정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2월부터 각 동 행정복지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도서관에 지역 여성의 의견을 듣기 위한 ‘반짝이는 여성생각’ 소리함도 설치했다. 9월에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공감 토크쇼’를 연다. 여성의 일자리, 출산, 건강,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여러 대면 활동을 재개하는 한편,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북구’ 만들기도 강조했다. 초보 아빠 30인과 함께하는 아빠 육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모집을 마감했는데 신청자가 많아 경쟁이 예상된다. 5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아이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문화체험, ‘육아토크’ 등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올해 첫 추진하는 ‘믿음의 육아 신(信)’ 사업도 흥미롭다. 보육 자격증이 있거나 육아 경험이 풍부한 중년 여성들이 나서서 지역민의 육아를 돕는 사업이다. 구포, 금곡, 화명, 덕천, 만덕 등 권역별로 1명씩 배치돼, 유선이나 대면으로 육아 상담, 양육 스트레스 해소, 부모 자조모임 결성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북구 주민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 ‘믿음의 육아 신’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가족친화 데이’로 지정, 영유아 가족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월 25일 여성가족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여성친화도시 협약식 후 부산 북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희 여성가족팀장, 손영미 주민복지과장, 정명희 북구청장, 유재복 복지교육국장. ⓒ부산 북구 제공
1월 25일 여성가족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여성친화도시 협약식 후 부산 북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희 여성가족팀장, 손영미 주민복지과장, 정명희 북구청장, 유재복 복지교육국장. ⓒ부산 북구 제공

“북구는 복지 분야의 민관협력이 활발한 지자체”라고 김 주무관은 설명했다. 구민의 17.7%(5만3000여 명)가 65세 이상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타 구보다 높은 편이다. 영구임대아파트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사회적 고립, 고독사 등의 사회문제 대응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왔다. 이러한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지원하고, 마을 단위 주민의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경력단절 여성을 돌봄 활동가로 양성 파견하는 등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북구형 복지모델 ‘북이백세누리센터’를 개소했다. 50세를 전후로 퇴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신중년’, 은퇴자, 어르신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건강, 문화, 여가, 상담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복지 인프라와의 협약을 통해 강사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김 주무관은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여성을 위한 정책은 북구를 더욱 안전하게 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참여가 보장되는 환경으로 만들 겁니다. 결국 여성과 남성 모두 살기 좋고, 모든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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