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혁의 북유럽 이야기] 스웨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작
[최연혁의 북유럽 이야기] 스웨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작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 승인 2021.10.05 13:52
  • 수정 2021-10-0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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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투레플란 거리에서 시민들이 모여 코로나19 규제 완전 해제를 축하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9월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투레플란 거리에서 시민들이 모여 코로나19 규제 완전 해제를 축하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주말 약속이 잡혀 오랜만에 시내에서 외식을 하는 날. 아직까지 모임제한이 엄격해 6명 식당 테이블을 예약해 놓은 터라 30분 일찍 장소에 도착했다. 모임을 주관했기 때문에 먼저 도착해 예약상황을 확인하고 마실 음료와 식사 등을 점검하고자 했다. 아직 최대인원수 제한 등이 있고 해서 식당은 한산하겠지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예상은 이미 입구에서부터 깨졌다. 

입장하려는 손님들로 이미 식당은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례가 되어 입장해 자리를 안내 받으며 들어갈 때 이미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말에 나온 손님들은 가족 단위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자리가 불편한 곳이라 지배인에게 조금 밝고 넓은 곳으로 옮겨달라고 하니 100석 이상의 고즈넉한 식당은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자리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 왔다.

8월말 개강한 대학 캠퍼스는 다시 정상적으로 수업이 시작돼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학생들로 넘치고, 수업시간이 끝나면 복도에 학생들로 붐빈다. 학생식당은 긴 줄로 늘어선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라 생소하기만 하다. 각 과마다 신입생 환영행사와 파티가 진행된다. 스웨덴의 전통행사로 신입생들에게 0학년이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제복을 입은 선배들과 함께 2주 동안 함께 다양한 게임과 파티 등을 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예식이 있다. 학생행사로 캠퍼스가 떠들썩해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하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전에는 수업시간동안 학생들의 집중도가 느슨하다 할 정도로 부주의한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시간동안 학생들의 집중도와 질문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었다. 오랜만에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가끔 눈에 띄지만 캠퍼스 수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애프터스쿨 활동이 다시 개시된 것이 눈에 띈다. 금요일 저녁 학생회가 주관하는 펍은 많은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시중보다 저렴한 와인과 맥주가격은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학교 캠퍼스에 자리잡은 학생펍은 금요일 저녁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음악과 함께 흥겹게 춤을 추는 학생들의 모습, 강한 비트의 음악이 캠퍼스에 울려퍼져 잊은 듯 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듯 아련하게 와 닿는다.

9월28일 현재 스웨덴은 1차 84%, 2차 77%로 성인의 경우 접종률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는 13세 이하의 아동에게 접종을 시작했다. 80세 이상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취약층의 보호에 안전을 기하고 있는 듯하다. 동시에 막혀 있던 국경이 열려 이동은 빠르게 늘고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통제를 완전히 풀었고, 국경지역에서는 다시 예전처럼 여권검사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를 잇는 다리에서 1시간 이상 정차하며 검사하던 여행증명서와 백신검사증은 더 이상 요구사항이 아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경, 스웨덴과 핀란드 국경은 아무 제한 없이 국경무역이 개시되었다. 노르웨이가 제한 없이 관광을 받아들이고 있어 겨울오기 전 노르웨이의 자연을 즐기기 위한 유럽여행객들이 스웨덴의 서해안 고속도로인 E6와 스톡홀름에서 진입하는 E18은 캠핑카의 행렬을 이룰 정도다.

무엇보다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문화계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년 반 동안 텅텅 비었던 문화계 광고가 일간지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고,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풍성한 가을행사를 알리는 네온사인과 벽면광고가 쉽게 눈에 띈다. 인원 수를 제한하던 영화관도 일제히 제한을 풀어 인기영화 상영시간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광경을 연출한다.

버스기사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차단해 놓았던 앞쪽 문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평상시 뒷문으로만 타고 내렸던 버릇이 생긴 지 오래됐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질 대 고안된 방식이 1년 6개월 가까이 동안 고착화 되어 쉽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생존을 위해 택시승객보다는 택배로 업종을 변경한 우버택시도 다시 서서히 승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던 우버택시 배달광고도 사라지기 시작한 것을 보니 상황이 호전되긴 한 모양이다.

그동안 고생했던 여행, 관광, 숙박, 요식산업의 주가가 앞으로 유망종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직원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021년 겨울 휴가객을 차지하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겨울 여행계획을 이번 주말에는 한 번 짜 봐야겠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정치학과 교수 ⓒ여성신문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정치학과 교수 ⓒ여성신문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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