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여성 취업지원 27년… 이제 ‘여성 창업 플랫폼’으로
[W인터뷰] 여성 취업지원 27년… 이제 ‘여성 창업 플랫폼’으로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11.27 18:54
  • 수정 2020-11-2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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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계경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
여성 취·창업 지원 기관 연대체
전국 53개 여성인력개발센터서
연 20만명 교육·10만명 취업연계
이계경 한국문화복지협의회 회장은 “지난 21년간 문화봉사자를 많이 키워냈고 이들이 기획자로, 봉사자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이계경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 ⓒ여성신문

 

일하고 싶지만 높은 취업 장벽을 넘지 못하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탄생한 곳이 ‘여성인력개발센터’다. 1993년 노동부 지원 ‘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출발한 여성인력개발센터 가운데 53곳이 네트워킹 연대체인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이하 연합)을 구성해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여성의 취업·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은 현재 경상권역(12곳), 경인권역(10곳), 서울·강원권역(18곳), 전라·제주권역(8곳), 충청권역(5곳) 총 5개 권역 전국 53개 센터가 결합돼 있다.

이계경 연합 회장은 연합의 사단법인 발족 15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산업과 일자리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성 적합 직종을 개발하고, 여성들이 창업에 눈을 돌려 도전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출범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그동안 숫자보다는 질에 집중한 취업지원 서비스로 여성 취업지원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전국 53개 센터가 매년 20만명 이상의 취업을 위한 교육생을 배출하고, 매년 10만 명 이상의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이 발족 당시 가졌던 여성운동 마인드와 정체성을 꿋꿋이 유지하며 순항 중이라는 점이 다른 일자리 지원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일을 갈망하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희망을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성 고용률이나 성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까지 올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4% 이상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여성 일자리 만들어내기는 정말 중요한 미션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절박감이 듭니다. 최근 전국 3040 경력단절여성 1000여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정부 당국과 국회, 우리 사회가 함께 깊게 고민해봐야 할 여러 이슈들이 나왔습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깊은 울림을 가지고 널리 퍼져나가 사회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어떤 부분에 특히 주목하셨는지요?

“널리 쓰이는 ‘경력단절 여성’이란 용어가 ‘부정적으로 느껴진다’(53.3%)면서 이 용어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여성들의 새로운 변화 의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경력 보유 여성’ ‘잠재 취업 여성’으로 ‘여성들이 지닌 경력’, ‘구직하는 과정’, ‘경제활동을 위한 잠재된 능력’, 그리고 ‘새로 일하게 되는 희망’을 중요하게 보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일과 자존감을 떼어 생각할 수 없기에 정부와 사회가 여성들의 이런 목소리를 경청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여성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여성 일자리 전담기구를 만들거나 특화정책을 적극 개발하라는 요구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성 일자리에도 타격이 크지요.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를 보면, ‘재취업이 어려워졌다’ 응답이 96.8%, ‘여성 일자리 시장 자체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이 74.0%에 달하더군요. 구직여성 거의 100%가 힘들다는 얘기죠.”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성에게 유리한 일자리가 있을까요.

“연합 차원에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민간자격증 사업 중 진로직업큐레이터, 생애학습강사, 노후설계지도사, 코딩지도사, 정리수납컨설턴트, 노인인지활동지도사 등 여성 특유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교육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져 비대면 직업군이나 재택근무 가능 직종 개발이 시급합니다.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여성 적합 직종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의 강력한 대안으로 여성들이 ‘창업’에 눈을 돌려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유협력의 여성창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여성인력개발센터가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교육기관적 정체성이 강하기에 취직이든 창업이든 경제활동 욕구가 있으나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여성에게 매우 필요한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은 여성 창업 지원을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 경험 플랫폼’ 구축과 구직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탄탄히 갖추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우리 센터들에서 교육받는 구직여성들의 취업 역량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조사 결과, 새일인턴 종료 후 취업유지율은 78%, 정규직화 비율은 98%에 달합니다. 알선서비스를 받고도 실패한 구직자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합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구직 여성들 입장에선 급여 기대치를 다소 낮추더라도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실현 가능한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합니다. 여성친화적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정립될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계경 회장
여성사회연구회 회장, 여성신문 초대 발행인,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유네스코서울협회 자랑스러운 유네스코인상, 한국여성단체연합 올해의여성운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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