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 ⓒ뉴시스·여성신문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 ⓒ뉴시스·여성신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 잠정 중단한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격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예인 설리와 구하라 등이 악플에 시달리다 지난해 연이어 목숨을 끊자 재발을 방지하고자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전면 개편키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여러 노력에도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고 판단해 우선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중단한다. 그 외 동영상 등 영역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라이브톡에는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클린봇 2.0’ 기술을 적용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다양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도 AI 클린봇 2.0을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는 댓글 영역 온오프(ON/OFF) 설정 권한을 부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이날부터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이날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에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추천댓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또 지난해 적용한 댓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카카오 미디어 자문위원회와 서비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 인권위원회·한국언론법학회와 진행 중인 온라인 혐오 표현 연구를 기반으로, 악성 댓글을 정밀 분석하고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