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성 등 취약계층 ‘생존 위기’…성평등 후퇴 우려도
코로나19로 여성 등 취약계층 ‘생존 위기’…성평등 후퇴 우려도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07.02 17:18
  • 수정 2020-07-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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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코로나19로 식량부족 겪는 인구 2배 늘 것...
5억 명 빈곤으로 내몰릴 수 있어”
코로나19 계기로 성평등 증진 노력 후퇴 우려도
각국서 성차별·성폭력 증가 보고
딸을 안고 있는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여성 난민 ⓒ옥스팜
딸을 안고 있는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여성 난민 ⓒ옥스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5억 명이 빈곤으로 내몰릴 수 있고, 여성 등 취약계층은 생계난과 식량부족으로 생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지난달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 분쟁 지역의 식량 위기를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식량부족을 겪는 인구가 두 배가량 증가할 것이며, 공중보건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팜에 따르면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공식 노동자’ 20억 명이 전 세계 노동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빈곤국의 경우 여성 노동자 90%가 비공식 노동자로 분류된다. 최근 각국의 봉쇄 조치 속 이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그간 성평등 분야에서 이룬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옥스팜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한 성평등 평가에서 한 여성은 ‘이제는 여자들도 일하러 나가는 것이 익숙해졌는데, 봉쇄 조치가 오래 지속된다면 여자는 예전처럼 집에만 머물며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성차별·성폭력이 크게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콜롬비아, 이라크, 미얀마 등에서는 성차별 폭력 사건이 급증했고, 중남미에서는 여성 살해가 증가했으며, 케냐에서는 자가격리 시행 2주 만에 성범죄가 전체 범죄의 35.8%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의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빈곤국에서는 여성과 소녀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 조혼·성매매 등에 이용될 수 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옥스팜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에 ▲지원 규모 확대 및 유연한 자금조달 ▲성별 격차를 좁히기 위한 여성인권단체 지원 ▲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보장제도 확대 등을 제언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뒤늦게나마 지난 1일 전 세계적으로 무력분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피오나 스미스 옥스팜 인도주의 캠페인·옹호 책임자는 이를 환영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어려운 분쟁 지역에서 사망자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대응 자금을 즉시 조달하고, 청년과 여성들이 평화와 안보의 모든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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