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사상검증 게임업계, 헌법에 위배”
“페미니즘 사상검증 게임업계, 헌법에 위배”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12.25 09:13
  • 수정 2019-12-2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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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넥슨사태 이후 변한 것 없어
한국콘텐츠진흥원 권고안 내려왔으나
강제성 없어

 

여성·시민단체가 23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사상 등을 이유로 계약 체결을 거부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여성·시민단체가 23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사상 등을 이유로 계약 체결을 거부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3년 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넥슨의 ‘메갈리아 티셔츠’ 성우 계약해지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게임업계 내 페미니즘 ‘사상 검증’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규탄하기 위해 여성·시민단체가 23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월 온라인 게임 제작업체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자사의 일러스트 작업을 한 작가가 3년 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사용 중이던 일러스트를 전체 폐기했다. 아울러 제작 단계에서 페미니즘 사상 검증을 위해 ‘리스트’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2016년 넥슨은 메갈리아 티셔츠를 SNS에 인증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김자연 성우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헌법에 명시된 ‘사상의 자유’를 기업이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었으나 넥슨 측은 계약 해지를 번복하지 않았다. 이후 게임업계 내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대해 업계 종사자들은 경험을 공유했으나 공개적으로 기업에서 사상 검증과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노동자지회 조합원은 “피해자들은 창작노동자이자 여성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억압의 현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공감했으나 SNS에서 리트윗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반사회적 인물로 낙인찍혔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을 하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싶다”고 피해당사자의 호소문을 대독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지회 대표는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입장문은 게임업계 전반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흐름을 대변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은 성평등이지 여성혐오가 아니며 사상의 자유를 구하지 사상의 감시와 배제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호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연맹 선전홍보부장은 “게임업계에서 일하던 때 사상검증 사태를 겪으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나도 가해자가 된 것 같아 슬프다는 글을 쓰자 나에게도 면담이 왔다”며 “이는 고용안정에 관한 문제”라고 말하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 게임업계 사상검증 피해 당사자 6명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진흥원은 성향 등의 이유로 용역계약 체결을 거부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권고안을 받았으나 집행력이 동반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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