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 수업 현장 가보니…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 수업.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 수업.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8월 22일 일산 곡산역 뒤편 산황동에 위치한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 강의실. 여성 14명과 남성 1명이 ‘텃밭활동과 치유’라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 이들은 도시농업으로 제2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이날 강덕자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 상임이사가 텃밭활동과 치유 및 푸드아트테라피 실습, 약이 되는 텃밭작물에 대해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아기배추 모종을 이동식 상자텃밭에 옮겨 심었다. 교육은 지난 3월 모집을 시작해 올해 10월까지 1년 커리큘럼으로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텃밭에 깻잎, 방울토마토 등 6가지 농작물 심기, 유기농법, 원예치료, 친환경농약, 식용꽃 이용음료 등을 배우고 있다.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연환경, 교통, 복지, 체험시설, 강사 등의 엄격한 현장실사로 2017년 고양시로부터 도시농업지원센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으로 개장했다.

우리에게 도시농업이란 말은 생소하다. 고양시에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라는 기관이 있는 것을 아는 시민이 적잖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도시농업은 자연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건강한 먹거리와 스트레스 해소, 자격증을 얻기 위해 대다수 여성들이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다.

정옥희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 이사는 “블루오션은 농촌 밖에 없다”며 “조경기능사, 화훼기능사, 시골 농장, 학교 텃밭, 요양원 등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여성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 수업.
참석자들은 지난 8월 22일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 뒤 텃밭에서 아기배추 모종을 텃밭상자에 심는 실습을 하고 있다.ⓒ여성신문 곽성경 기자 

도시농업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행위다. 주말농장, 베란다 텃밭, 옥상텃밭, 상자텃밭 등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 가족, 이웃과 나눠먹으며 지역공동체 회복, 일자리 창출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긍정적 효과가 전파되고 있다.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농업에 적합한 농법을 개발하고 보급하거나 도시텃밭 멘토 양성, 도시농업 관련한 자재개발, 도시농업 사업 기획 등 분야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정책 마련이나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7년 9월 도시농업관리사 국가자격을 개설하면서 도시농업을 적극 지원하는 중이다. 이 자격증은 도시농업전문인력양성기관에서 80시간에 이르는 도시농업전문교육을 이수할 경우 농업계열 자격(시설원예, 유기농업, 종자, 화훼 장식, 조경, 자연생태복원, 식물보호, 농화학 분야)의 기능사 이상의 국가기술자격증을 교부받게 된다. 도시농업전문인력양성교육은 일산도시농업지원센터와 같이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15만 명이던 도시농업 참여자 수가 2017년 190만 명으로 7년 새 약 1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운영되는 텃밭 면적도 2012년 559ha에서 5년 사이 1106ha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자투리땅에 직접 먹을 채소를 기르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현재 도시농부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채택한 ’그린 도시농업활성화 방안‘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도시텃밭, 주말농장 등 8000개소(3000ha)를 조성해 전체 인구의 10%(500만명) 이상이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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