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치기 키스·안경 벗으면 예뻐 진다’… 웹드라마에도 성차별 있다
‘벽치기 키스·안경 벗으면 예뻐 진다’… 웹드라마에도 성차별 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7.26 15:00
  • 수정 2019-07-29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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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조사 결과
성불평등적 내용
성평등적 내용에 비해 약 3배
한 웹드라마에서는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거절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나가기고 했다. ⓒ해당 드라마 갈무리
한 웹드라마에서는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거절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나가기고 했다. ⓒ해당 드라마 갈무리

# 한 여자 주인공은 ‘썸’(연인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사귀는 듯한 관계)을 타는 남자 등장인물 약속 제안이 있을 때만 행동한다. 약속을 청하는 것은 늘 남자다.

# 호프집 알바를 하는 한 여자 주인공을 상대로 한 남자 소님이 행패를 부린다. 여자 주인공은 끊임없이 죄송하다고 말한다. 순간 남자 주인공이 등장해 “그만하시죠, 싫다 잖아요”라고 상황을 정리한다. 여자 주인공은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의존적인 이미지가 된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웹드라마에도 성차별적 내용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2018년 이후 출시된 웹드라마 중 1화 조회 수 기준 상위 30편을 조사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42건으로 성평등적 내용(14건)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성차별적 내용 중에서는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35.7%로 가장 많았다. 외모지상주의 조장(33.3%), 성희롱·성폭력 정당화(19%)가 뒤를 이었다.

한 웹드라마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벽치기 키스’ 장면이 등장했다. 한 남자가 지속적으로 호감을 표시했으나 거절한 여자의 전 남자친구가 등장하자 흥분한다. 남자는 홧김에 여자를 벽에 밀치고 기습 키스를 한다. 키스 이후에도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거절하지만 남자는 계속 여자를 설득하려고 한다.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살을 빼고 안경을 벗고 화장을 하자 주목받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등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기도 했다.

tvN D story의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즌1,2’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일상 속 성희롱, 성폭력 미투 운동까지 다룬다. 한 대학교 신입생은 교수의 성희롱, 술자리에서 신입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남자 선배들의 성적 대상화, 카톡방, 성희롱을 겪으면서 “여러 사건들을 통해 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행동들에 대해 화를 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해당 드라마 갈무리
tvN D story의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즌1,2’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일상 속 성희롱, 성폭력 미투 운동까지 다룬다. 한 대학교 신입생은 교수의 성희롱, 술자리에서 신입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남자 선배들의 성적 대상화, 카톡방, 성희롱을 겪으면서 “여러 사건들을 통해 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행동들에 대해 화를 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해당 드라마 갈무리

페미니즘을 다룬 웹드라마도 있었다. tvN D story의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즌1,2’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일상 속 성희롱, 성폭력 미투 운동까지 다룬다. 시즌1 주인공은 교수의 성희롱, 술자리에서 신입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남자 선배들의 성적 대상화, 카톡방, 성희롱을 겪으면서 “여러 사건들을 통해 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행동들에 대해 화를 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같은 채널의 ‘통통한 연애’은 통통한 10대 주인공 공수린이 ‘통통한 여학생’으로 일상적인 폭력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서울YWCA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 웹드라마 속 외모지상주의와 성별 고정관념을 조장하며 폭력적인 장면을 로맨스로 다루는 성차별적 사례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하지만 페미니즘 이슈를 전면적으로 다루거나, 기존의 성별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캐릭터등의 등장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0대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며 TV드라마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 시도가 가능한 웹드라마이기에 앞으로 성평등한 캐릭터 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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