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박나래, 김숙, 장도연. 올해 방송가를 뜨겁게 달군 예능인 중에 맨 처음에 불리는 이름들이다. 불과 1~2년 전 설 자리조차 없었던 여성 예능인들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하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담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이영자씨는 데뷔 이후 30년간 쌓은 연륜으로 프로그램 분위기의 이끈다. 구수하고 섬세한 설명, 실감나는 표정과 몸짓은 시청자를 ‘이영자식 먹방’에 빠져 들게 했다. 1인 가구 스타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MBC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씨의 ‘무대’다.
예능 프로그램은 그동안 ‘남성들의 잔치’였다. 1~2년 전까지 남성 MC와 남성 출연자로만 이뤄지던 프로그램이 대세였다. ‘벽’을 깬 것은 송은이, 김숙씨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컨텐츠를 만들어 유통했다. 송은이씨가 기획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KBS2에 ‘섭외’되고 인기를 얻으며 여성 예능인들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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