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4% → 올해 40%로 급감
간소화·핵가족화·세대별 가치관 변화 반영

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손상민 사진기자
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손상민 사진기자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겠다는 가정이 전체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 의례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명절을 휴식과 여가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9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과일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상을 차린다는 응답은 40.4%에 그쳤다.

2016년 74.4%와 비교하면 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연구원은 핵가족화와 의례 간소화, 가치관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휴 계획으로는 본가·친인척 집 방문이 54.2%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휴식과 여가생활이 34.9%로 뒤를 이었다. 국내여행(5.5%), 해외여행(2.7%)을 계획한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차례상을 준비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답변이 58.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는 21.0%, ‘가족 선호 음식 위주’는 14.9%, ‘조상 선호 음식 위주’는 5.2%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조사 당시와 비교해 전통 예법과 조상 중심 음식 비율은 절반 가까이 줄고, 간소화와 가족 중심 준비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차례상에 올릴 국산 과일은 배(28.9%), 사과(28.6%), 단감(17.4%), 포도(13.2%) 순이었다. 수입 과일을 올린다는 응답은 34.9%로 7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바나나(49.5%), 오렌지(22.0%), 키위(9.8%), 파인애플(7.9%) 등이 대표적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차례상 준비 방식의 변화는 핵가족화와 생활문화 변화의 결과”라며 “소비자들은 형식보다 실질적 만족과 휴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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