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전국여성노동조합 등
5일 광화문 기자회견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단체들이 5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성평등 노동 없는 ‘진짜 대한민국’은 없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에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을 강력 요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단체들이 5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성평등 노동 없는 ‘진짜 대한민국’은 없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에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을 강력 요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여성 노동 단체들이 새 정부에 성평등 노동 정책의 전면적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여성단체들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노동 없는 ‘진짜 대한민국’은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내란 종식과 불평등 해소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 속에서 21대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그간 외면되어 온 성평등 노동 정책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로, 새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대선 TV 토론 성폭력 발언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조적 성차별 부정, 정치권의 침묵을 지적하며 “성차별적 구조와 시스템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노동자, 비정규직, 사회적 약자들은 차별과 혐오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평등 노동가치 실현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돌봄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주 32시간 노동제 도입, 출산·육아휴직 급여 보편화, 유급 돌봄노동의 사회적 인정,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성별 고정 역할을 넘어서기 위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청년 여성들이 존중받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안정된 일자리 확대, 성평등 직장문화 조성, 차별금지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성평등 공시제 도입, 채용 성비 공개, 여성 임원·관리자 50% 할당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차별적 괴롭힘에 대한 법적 규제와 성인지적 산업안전정책 전담 기구 설치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노동자들에게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플랫폼·프리랜서·특수고용·초단시간 노동자들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새 정부는 지금 당장 성평등 노동을 실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진을 소리치며 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에 둘렀던 은박 담요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선보이면서 “성평등 노동 없는 ‘진짜 대한민국’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인천·경기·대전충청·전북·광주전남·경남·대구·경북·울산·부산·고용노동부지부를 비롯해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 각지의 여성노동자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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