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
“정권 교체만이 ‘빛의 혁명’ 완수하는 길…민주당 승리에 주력”
“이재명은 포용·통합의 리더…국민통합 이끌 적임자”
“국민 행복한 나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마음을 얻어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상민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마음을 얻어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상민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에게는 ‘투사’, ‘전사’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전 최고위원은 국내 최초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혈우병 치료제로 에이즈(AIDS)에 집단감염된 피해자들을 대리해 진행한 공익 소송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소송을 계기로 정계에 진출한 전 최고위원은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24년 만에 보수의 철옹성인 ‘강남을’에 민주당의 깆발을 꽂는 저력을 발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진사퇴 압박을 받았다. 거센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3년간의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회로 복귀에 성공, 당 최고위원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는 전 최고위원은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와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시민의 마음을 얻어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훼손된 민주주의의 회복을 이끈 2030 여성을 향해서도 “비상계엄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었다”고 평하며 “젊은 여성들에 의해 새로운 대한민국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현희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더 나은 삶,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민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더 나은 삶,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민 사진기자

- 정치인 전현희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끈 원동력은 무엇인가.

“권익위원장 시절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옷을 벗고 물러서면 아무 일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권익위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불의에 결코 무릎 꿇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국가적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대화하고, 타협할 수도 있었겠지만 임기가 법률로 정해진 기관장에게 물러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지속해서 감사를 진행한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였기 때문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저항했다. 힘들고, 공포스러웠지만 역설적으로 불의에 대한 저항이 저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켰으며, 정치적 자산이 됐다.”

- 여성 정치인으로도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다. 

“과거보다 여성 정치인의 수가 많이 늘어났다. 민주당에서도 여성 정치인들이 남성 정치인들과 함께 당당히 주역으로 활동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 성평등이 가장 뒤처진 영역 중 하나가 정치다. 국회에서도 여성 정치인 수와 남성 정치인 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또 당의 중요한 역할에 여성 정치인이 남성 정치인처럼 진입하지 못하는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제 선배 여성 정치인으로 관련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현재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극우세력의 폭동과 테러위협에 직면해 있다. 서부지법 폭동, 헌법재판소 앞 야당 의원 테러, 이재명 후보 총기암살 테러협박, 헌법재판관 살해협박 등 극우세력의 테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실체가 됐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는 이 후보 암살시도 테러사건의 배후와 전모를 밝히고, 극우세력의 폭동·테러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출범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내란세력의 준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테러대책위는 당에 접수되는 제보를 토대로 테러위협에 경고하고 수사당국에 테러예방과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후보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제21대 대선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전현희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전현희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과 활동 계획은.

“지금 대한민국은 ‘내란을 종식하고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내는가 아니면 내란세력이 독재하는 시대로 퇴행하는가’의 분수령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권교체만이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위대한 국민이 시작한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길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함께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지역구뿐만 아니라 천만 서울 시민의 마음을 얻어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 현재 이재명 후보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시절 간혹 나오는 당 내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민주정당에는 당 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며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실천했다. 이 후보는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는 분이다. 이 후보야말로 내란정국에서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고, 이념의 차이를 넘어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낼 적임자다.” 

- 민주당이 ‘중도보수’ 포지션으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원래 중도정당이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진보적 역할이 중요할 땐 중도진보 역할을, 보수적 역할이 중요할 땐 중도보수 역할을 맡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우리당은 중도우파 정당’이라 말씀하셨고, 문재인 대통령도 ‘당의 정체성으로는 그냥 보수 정당’이라 말씀하신 바 있다. 내란세력의 발호로 보수의 핵심 가치인 헌정질서와 국가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내란으로 훼손된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무너진 경제의 회복과 성장이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국민의힘이 극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키며, 보수의 가치로 지평을 확대해야 할 민주당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

-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대선판도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경제회복’이다. 한덕수 전 대행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임명과 내란상설특검 추천의뢰를 거부한 위헌적 행위로 내란에 동조한 책임자다.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이라는 유례없는 경제 낙제점을 받은 책임도 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행의 대선 출마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다. 국민 대다수가 한 전 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운이 걸린 한미통상협상을 대선 출마의 전리품으로 삼고, 사리사욕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는 한 전 대행이 마주할 것은 국민의 심판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손상민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최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손상민 사진기자

- 대선에서 어떤 여성 공약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국가 위기의 고비마다 언제나 여성이 있었다. 이번 내란사태를 막아낸 주역도 2030 여성들이었다. 내란의 겨울에 응원봉을 들고 용기 있게 내란세력에 맞선 여성들의 ‘빛의 혁명’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원동력이 됐다. 깊이 감사드린다. 그러나 한편 우리나라 성별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라 한다. 고용 불평등과 불합리한 성별 임금격차를 제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스토킹·교제폭력 예방 등 여성의 안전을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불법촬영으로부터 여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 조성도 필요하다. 남녀노소 모두가 평등한 민주주의, 여성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겠다.” 

- 2030 여성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내란의 밤,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들은 2030 여성이었다. 과거 청년들이 화염병과 짱돌을 던지며 독재 정권에 저항했다면 이번에 2030 청년들은 응원봉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내란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을 구했다. 특히 2030 여성들은 비상계엄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다. 민주당에서도 행사나 집회, 회의 때마다 늘 ‘2030 여성들이 나라를 구한 영웅이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내란 이후 여의도에서 집회가 열렸을 때 거리에 나가 2030 여성들과 직접 대면했다. 국회를 지키고, 계엄을 막아내겠다고 하는데 감동을 받았다. 이 친구들이 앞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987년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와 나라를 구했듯 이번에는 빛의 혁명으로, 청년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 의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이다.” 

-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은.

“지난해 말 지역구 성수동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명 ‘핫플레이스’ 지역의 급격한 상가임대료 상승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상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3법’을 발의했다. 상가 임대차계약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상가임차인을 보호하고, 보증금·월세 증액청구 가능 주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로, 22대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상가임대료 상승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불황까지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이 바로 정치를 시작한 이유이자, 사명이다. 치과의사, 변호사, 국회의원, 국민권익위원장, 민주당 지도부로 그간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축적해왔다. 국민의 더 나은 삶,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1964년 경상남도 통영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치과의사로 일하다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내 첫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가 됐다. 변호사 시절에는 혈우병 치료제로 인해 집단으로 에이즈(AIDS)에 걸린 혈우병 환자들을 대리해 10년간의 법정투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19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20대 총선에서는 보수 텃밭인 ‘강남을’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 2020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권익위원장 임기를 마친 뒤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치테러대책위원장, 21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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