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30일 출범…진영·계파 초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총괄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이재명 선대위’의 키워드는 ‘통합’이다. 친노무현계, 비이재명(비명) 등 당내 여러 계파를 비롯해 중도·보수 인사가 합류하는 선대위로 진용을 갖췄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선 승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가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하고, 원내대책회의는 선대본부장 회의로 대체해 열리게 된다.
민주당은 통합에 방점을 두고 외연 확장에 나섰다.
먼저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비롯해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등을 두루 거친 초당적 인물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에게)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 번 맡아주십사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 권오을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한다. 권 전 의원은 대구·경북(TK) 선거운동을 도울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 최초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도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선대위 중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대선 주자로 꼽혔지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용진 전 의원은 선대위 역할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중도·보수 인사 영입과 관련해 “최대한 넓게, 친소 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며 14차례나 ‘통합’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