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 발표…“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
“위기 극복 위해 총리직 내려놓기로 결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오는 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다.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며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한다. 잘돼야 한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권한대행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또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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