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통상해결·국민통합 약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며 6.3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정부 출범 즉시 개헌에 착수하고, 개헌을 완료하면 임기 3년 차에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한 전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했다.

한 전 총리의 핵심공약은 ‘개헌’이다.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 전 총리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상해결’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미국발 관세 폭풍이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가장 시급한 통상현안”이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또 통상교섭본부장,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역임한 사실은 언급하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국민동행’을 약속했다. 그는 “통합이 곧 상생”이라며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다”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 모두의 공적이며, 따라서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을 만나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의에 한 전 총리는 “우리 국민들의 충격과 좌절, 어려움에 대해 국회에서 여러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제대로 된 제도개혁과 제대로 된 리더십에 의해서 고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며 “세계 속에서 성장하면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담보해 주는 나라, 우리 국민들의 국리민복을 위해서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 “정상적인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은 계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왜 이런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말하지 않았는지”라는 질의에 대해 “계엄 직후부터 일관되게 ‘그 국무회의는 절차적·실체적 흠결이 있었다’고 계속 증언했고 헌법재판소에 가서도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제기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헌재가 기각판결을 했다. 사법 절차가 완료됐다”며 “이제는 우리나라 미래, 민생, 경제, 통상 문제 해결과 관세 폭탄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한 전 총리는 국립현충원을 찾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종로 쪽방촌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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