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숙 회장 “펨테크 산업 선도하는 여성기업 육성할 것”
펨테크 세계 시장 규모 2027년 80조원 규모 전망
최고 규모 110억원 투자 받은 해피문데이
월경관리 앱 헤이문으로 월경 건강 종합 관리
유한킴벌리 ‘하기스 AI 피팅룸’ 서비스로 기저귀 추천

월경주기 관리 앱, 월경주기에 맞춘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 태아 건강 데이터 관리 등 여성을 위한 신기술이 뜨고 있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이 차기 육성 여성 사업군으로 펨테크 사업 지원을 적극 강조하면서 국내 시장 및 관련 기술도 확대될 전망이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도 유망한 사업으로 펨테크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펨테크는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며 시장 규모도 큰 매우 유망 분야”라면서도 “아직 국내 펨테크 산업은 인지도가 매우 낮고 관련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 협회가 앞장서 펨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여성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에 대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월경주기 앱이 대표적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펨테크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30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5.6%다. 오는 2027년에는 8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내년을 목표로, 올해 펨테크 지원사업 신설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일부 기업들은 이미 최신 기술을 도입한 펨테크 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가장 보편화된 펨테크는 역시 월경 관련 서비스다. 앱을 통해 ‘월경주기 관리’와 ‘베란일을 예측’하고 월경일, 기초체온 등을 입력하면 건강정보를 제공해 의사 진료 시에도 활용 가능하다.

펨테크 선두 기업 ‘해피문데이’가 운영하는 월경 관리 앱 ‘헤이문’은 월경일 예측뿐만 아니라 5만 개 이상의 월경주기를 바탕으로 직접 만든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증상을 추적·확인·이해하도록 돕는다. 전문가 검수를 거친 정보 및 테스트 콘텐츠로 월경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앱 출시 4년 만에 27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국내 20대 여성 3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1900만회 이상 누적 조회한 여성 건강 콘텐츠도 보유 중이다.
해피문데이는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다. 매달 정해진 일자가 아닌 개인의 월경주기에 맞춰 필요한 용품을 보내주는 서비스로,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다.
2021년 말 프리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해피문데이는 국내 팸테크 중 최고 규모인 11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2년 8월엔 이화의료원을 포함한 15개 기관과 펨테크 컨소시엄도 구성했으며, 최근엔 생리대 제조 공장도 인수했다.
글로벌 월경주기 관리 앱으로는 독일의 ‘클루’가 있다. 클루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월경일, 월경전증후군, 가임기를 예측한 정보를 제공한다. 앱에서는 월경일 예측뿐 아니라 월경주기에 따른 신체적·감각적 변화 패턴을 30종류 이상 추적하고 월경일 알림과 함께 월경주기와 관련된 전문 치료법 교육 정보를 제공한다.
클루는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 사춘기부터 폐경기까지 월경주기를 고려한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21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로레알은 피부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굴한 바 있다.
이외에도 ‘봄캘린더’, ‘더데이’, ‘달다방’ 등이 있으며, 생리대, 영양제, 청결제,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는 헤피문데이를 포함해, 라엘, 티읕 등이 있다.
임신과 출산 및 육아 펨테크 기업으로는 ‘베이비빌리’ 앱을 운영하는 ‘빌리지베이비’가 있다. 여성이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앱에 올리기만 올리기만 하면 △태아 체중 △복부둘레 △머리직경 △머리둘레 △허벅지 길이 △키 △심박수△양수 지수 등 주요 건강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유한킴벌리는 ‘맘큐’ 앱에서 ‘하기스 AI 피팅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기가 기저귀를 입은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면 허리와 허벅지 둘레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딱 맞는 기저귀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누적된 고객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된 혁신 사례로 꼽힌다. 맘큐는 다변화되는 양육 환경과 아이 특성을 고려해 육아에 도움과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펨테크 기업으로는 ‘루나루나’가 있다. 월경주기 관리 앱으로 시작한 루나루나는 임신, 미용 등 여성의 생애 전반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임신 준비 중인 사용자를 기초체온과 진료 기록 관리, 원격 진료와 처방약 배송 등 종합적인 여성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 팸테크 사업은 월경주기 추적, 여성용품 등 월경 케어 분야에 집중된 상태이며 비대면 상담, 자가진단, 산후관리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펨테크 서비스는 아직 국내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해외에서는 갱년기 여성 맞춤 서비스를 포함해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펨테크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서비스에 펨테크를 융합하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카리아’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관리와 갱년기 증상 완화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생활을 기록하고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전문 영양사의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악사헬스’ 2022년 영국 기업 페피와 파트십을 체결하고 임신이나 완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단체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의 생활환경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 전에는 제품으로만 구현했다면 요즘에는 기술적 요소를 포함한 서비스까지 더 고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업과 다양한 기술이 시대에 걸맞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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