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40회 한국여성대회 찾은 여성들
민주당·혁신당·진보당 등 부스로 행사 참여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여성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던 윤석열 정권의 백래시를 견뎌온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동시에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난 만큼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영상 10도가 넘는 완연한 봄 날씨 속에서 제40회 한국여성대회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근처에서 열렸다. 여성대회에 참여한 장은결(24)씨는 “어제 구속 취소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광장에 나오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성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집회에서 2030여성들의 참여가 많이 언급됐지만 정작 미래를 이야기할 때 성평등 정책이 빠진 것 같다”며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여성운동을 해온 이권명희(60)씨는 “탄핵이 돼야 여성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광장에서 우리는 동덕여대 학생들과 연대했고,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났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차별없는 세상”이라고 덧붙혔다.
실제 이날 동덕여대 부스를 지나가며 시민들은 “동덕여대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서연 동덕여대재학생 공동대표는 “여성대회이다 보니 안전하다고 느낀다. 또 응원 하나하나에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어 “개강을 하고 25학번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신입생과 재학생, 졸업생 등이 힘을 합쳐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탄핵 정국 속에서 사라지는 여성 의제에 대한 걱정도 언급됐다. 조경미(31)씨는 “다시금 성평등을 지우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성평등한 세상이 와야 한다. 장애 여성과 소수자도 평등한 세상이 와야 한다”고 했다.

한정민(29)씨도 “여성의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여성의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들은 언급한 이들도 있었다. 황예린(28)씨는 “광장 초창기에 비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덜 가시화되는 것 같다”며 “대형정당은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관성이 있지만, 조금 더 성평등 의제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며 “탄핵 이후에는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혼인평등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매주 집회에 나오고 있다고 한 김민아(27)씨는 “오늘은 에너지가 넘치고 서로 축하하는 느낌이라 너무 좋다”며 “이런 에너지에서 나아가 임신중지관련 법안, 비동의강간죄, 차별금지법이 꼭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진보당이 부스를 내며 여성대회에 참가했다. 정당들은 지금 필요한 성평등 정책을 물어보는 코너를 설치하기도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저희 당은 12명 중 여성의원이 7명으로 여성의원이 많은 만큼 여성의제에도 관심이 많다”며 “성평등 문제 적극적으로 묻고 이야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위원장도 현장을 찾았다.
